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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13) 사라진 지옥 /김연준 신부님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09 조회수658 추천수6 반대(0) 신고

 

 

                                                  글쓴이 : 김연준 신부님 : 미국 어학연수 중

 

강론 중에 십계명을 강조했더니 미사가 끝나고 한 자매님이 다가와

"신부님은 성당에서 살고 매일 기도하고 혼자 사시기 때문에 십계명을 지킬 수 있지만, 보통사람들은 요즘 세상에서 십계명 지키며 산다는 것이 불가능해요."

라고 따졌다.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 이 질문을 성당 카페에 올렸다.

이틀 후 내 눈이 의심스러운 답글이 달렸는데 내가 잘 아는 초등하교 5학년 아이가 쓴 것이었다.

 

"평일미사와 영성체로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내가 지키려 하지 않아도 그분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십계명을 지키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도 가능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먼저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그 사랑에 빠져 보시면 어떨까요?"

 

하늘나라는 어린이의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바로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이 아이는 부모와 함께 평일미사에 거의 다 참석한다.

 

돈을 벌게, 자식 좋은 대학가게 해달라고 부탁할 때는

하느님의 전능을 바라보면서

나의 쇄신과 정화에 대해서는 이 세상 탓, 자기 합리화로 일관하며 

하느님의 전능을 기대하지 않는다.

 

사실 요즘 세상엔 믿는다는 사람들도  성(性)의 쾌락과 돈이 주는 안락에 취해서

소금이 아니라 설탕이 되고 있다.

나의 의무는 없고 하느님의 사랑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한다.

 

십계명을 율법주의로 색칠하며 양심의 가책 없이 양다리 걸친다.

사랑이신 하느님에게 지옥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고

결국 지옥은 사실상 없는 곳이 된다.

 

강론 중에 지옥이야기를 하면

"신부님은 왜 하느님을 무서운 분, 엄하신 분으로 부각시키는 것입니까?"

인기 없는 신부, 이상한 신부로 전락되는 순간이다.

 

"지금도 나를 아비라고 부르기도 하고 젊은 날의 애인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아무렴, 끝없이 화를 내시지는 않을 거야.' 이런 말을 하면서 못하는 짓이 없었다."

 (예레 3,4-5)

 

불행하도다.

회개하지 않고 중죄 중에도 습관적인 영성체를 하는 이들!

하느님은 분명 사랑이시다.

이 사랑은 회개로 초대하고 치유시켜 다시 순결하게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게 하신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나를 올바로 고쳐달라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고해성사이다.

또한 이 시대 타락에 놀라서도 안되고

부당한 사람들의 성공에 기가 죽어서도 안된다.

 

모든 것은 다 드러나기 마련이고 하느님은 공정하신 분이시다.

모든 것은 때가 있다.

 

"갈 길이 고될 터이니 일어나서 먹어라."(1열왕19,7)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다.

"나를 먹는 사람은 나의 힘으로 살 것이다." (요한 6,57)

 

             ㅡ출처 : 가톨릭 다이제스트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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