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10 조회수619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7년 2월 10일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My heart is moved with pity for the crowd,
because they have been with me now for three days
and have nothing to eat.
If I send them away hungry to their homes,
they will collapse on the way,
and some of them have come a great distance.”
(Mk.8.2-3)
제1독서 창세기 3,9-24
복음 마르코 8,1-10

 

저는 화장품을 잘 바르지 않습니다. 제 피부가 특별해서일까요? 아니면 쓰던 화장품이 다 떨어져서 그럴까요? 물론 모두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미사 후에 어떤 자매님께서 하신 말씀 때문입니다.

“신부님, 영성체하는데 성체에서 화장품 냄새가 너무 나요.”

‘혹시’라는 생각에서 냄새가 별로 없는 화장품을 쓰고 있었는데, 이분께서 예민하신 분인지는 몰라도 이 화장품의 냄새가 몹시 싫었나 봅니다. 그래서 그 뒤로 저는 저녁미사가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화장품을 바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신자들에게 하고 있는 배려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를 큰 배려라고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나처럼 신자들을 배려하는 신부가 어디 있어?”라는 교만한 마음을 품고 있었지요. 그러나 이는 큰 착각이었습니다.

지난 피정 중에 피정 지도 신부님의 한 가지 체험을 듣게 되었습니다. 미사 시간 10분 전, 고해성사를 마치고 고해소에서 나오는데 처음 보는 자매님께서 숨을 헐떡이면서 말씀하시더랍니다.

“신부님, 오랫동안 냉담했던 남편을 데리고 왔는데 지금 고해성사를 주시면 안 될까요?”

신부님께서는 망설임 없이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죄송합니다. 미사 시간 때문에 더 이상 고해성사를 줄 수 없군요.”

신부님께서는 곧바로 이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인가 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답니다. 왜냐하면 미사시간이 5분쯤 늦는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까요. 오히려 그 5분을 냉담자에게 배려함으로써 잃어버린 한 명을 구원할 수가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저 역시 이런 경우가 너무나 많았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신자들에게 배려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아주 조그마한 부분만 배려하고 있을 뿐 더 이상의 배려는 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우리들은 예수님의 큰 배려를 볼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 가르침을 얻기 위해서 먹지도 않고 모여 옵니다. 주님께서는 이 모습을 보고서는 안쓰러운 마음이 드셨나 봐요.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내가 저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사실 좋은 말씀을 들으러 온 사람들이 예수님께 무엇인가를 가져다주는 것이 우리들의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거꾸로 그들을 향한 배려를 하고 계시지요.

하긴 제1독서를 보니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은 인간, 거기에다가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인간입니다. 그런데도 직접 옷까지 만들어 입혀주실 정도로 배려하시는 하느님이시지요.

하느님과 예수님의 이러한 배려를 보면서, 나는 사람들에게 과연 제대로 배려를 하고 있는가 라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혹시 나만을 위한 배려에만 온갖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합시다.




소중한 것들(최용우)


어떤 돈 많은 부자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나이가 많은지라 누구에게 재산을 물려주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부자는 우선 당대 최고급 승용차인 롤스로이즈(헤헤 제가 알고 있는 가장 비싼 차의 의 이름) 한 대씩 사서 두 아들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얼마 후에 큰아들 집에 갔더니, 선물한 롤스로이즈가 다 찌그러진 채 마당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작은 아들 집에 갔더니 선물한 차가 반짝반짝 잘 닦여서 빛이 나고 있었습니다. 큰아들 집에서 상한 기분이 작은 아들 집에 가서 좋아졌습니다.

몇 년 후에 부자는 전 재산을 작은 아들에게 상속한다는 유언을 했습니다. 큰아들의 항의가 있었지만 아버지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너는 내가 선물한 자동차 하나도 제대로 간수하지 못했다. 그 자동차는 그렇게 찌그러뜨려서 마당에 방치할 정도로 싼 차가 아니다. 그런 너에게 내 재산을 맡기면 제대로 간수하겠느냐?"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선물해주신 것들이 많습니다. 건강, 가족, 자녀, 직장, 교회, 재산, 이웃... 혹시 이 좋은 선물들을 찌그러뜨려서 방치해 놓은 것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축복을 받으려면 주신 선물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2코린 6,1)
 
For the man and his wife the LORD God made leather garments,
with which he clothed them.
(Gn.3,21)

 

 

 

 

Christian Bautista - Please Don't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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