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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나무의 열매" ----- 2007.2.10 토요일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10 조회수525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2.10 토요일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창세3,9-24 마르8,1-10

                                                          

 

 

 

 

"생명나무의 열매"



오늘 창세기의 1독서와 마르코 복음의 비교가 재미있습니다.


“너 어디 있느냐?”


주 하느님께서 물으시자 아담의 대답입니다.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참 안타까운 단절된 관계를 보여줍니다.


과연 여러분에게 주 하느님께서

“너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신다면,

“예, 여기 있습니다.” 대답하며

두려움 없이 주님과 대면할 수 있겠습니까?

 

있어야 할 ‘제자리’에 있는가 하는 물음입니다.


평생 화두(話頭)로 삼아야 할 물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물으시자 즉시, 제자들의 대답입니다.


“일곱 개 있습니다.”

주님과 제자들의 친밀한 일치의 관계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처분을 기다린다는 말씀처럼,

제자들이 지닌 일곱 개의 빵 모두를 봉헌했을 때,

모두가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들만 일곱 바구니였다 합니다.

 

무려 사천 명가량 사람들이 먹었다 합니다.


바로 성체성사의 축복을 상징합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내 모두를,

내 부족한 믿음, 희망, 사랑 모두를 봉헌 했을 때,

주님은 온갖 축복으로 우리를 채우십니다.

 

무엇보다 큰 축복은 에덴동산과도 같은 이 미사 잔치에서

생명나무의 열매인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시는 일입니다.


창세기에서 하느님은,


“이제 그가 손을 내밀어 생명나무 열매까지 따먹고

  영원히 살게 되어서는 안 되지.”


말씀하시며, 에덴동산에서 아담을 내치시고

커룹들과 번쩍이는 불 칼을 세워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을 막으셨다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당신의 ‘십자가의 길’로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을 활짝 열어주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아버지께 순종하신,

그리고 마침내 부활하신 주님 덕분에

아담의 불순종으로 닫혀버린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이 활짝 열렸습니다.


하느님의 생명에 이르는 지름길은

십자가의 길, 순종의 길뿐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십자나무, 생명나무에 달린 생명의 빵

말씀과 성체입니다.

 

이 은혜 가득한 미사시간,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 은총으로 복원된 에덴동산에서

생명나무의 열매인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심으로

주님과 하나 되어 영원히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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