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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제 37회. 잃어버린 휴일.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10 조회수627 추천수6 반대(0) 신고

                                     

 

†♠~ 제 37회. 잃어버린 휴일.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요일을 하루 앞둔 토요일 저녁,

해가 지고 땅거미가 내려 어둑어둑해졌습니다.

대전 교구 일로 서울 주교관에서 사흘을 보낸 요셉 신부는 일이 빨리 끝나지 않자 대전 본당의 주일 미사가 걱정 되었습니다.

“유 신부!

 아무래도 오늘 중으로는 일이 끝나지 않을 것 같고,

 내일은 주일인데 어쩌지?”

“그러면 오늘 밤차로 내려가서 내일 주일을 봐주고 다시 올라와서 계속 합시다.”

“그래야 할 것 같은데

 그러면 나는 내려갔다가 내일 다시 올라 올 테니까 유 신부, 맛있는 거 생기면 다 먹지 말고 내 몫도 남겨 둬!”

요셉 신부는 주일미사 때문에 하던 일을 중단하고 토요일[6월24일] 밤차를 타고 대전으로 내려 왔습니다.


주일 아침미사를 마친 요셉 신부는 라디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공산군들이 38선을 넘어 수도 서울을 향해 쳐들어오고 있다는 뉴스였습니다.

오늘 [6월25일]은 일요일이라 관청이나 경찰서도 쉬고 군인들도 모두 휴가를 나갔습니다.

공산군들은 기회를 노려 일요일에 탱크 150대를 몰고 마구 쳐들어온 것입니다.

완전무장한 공산군을 갑자기 막을 길이 없어 삽시간에 서울이 함락되었다는 뉴스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습니다.

전세는 점점 불리해져서 국군들은 남으로, 남으로 후퇴를 하였습니다.

공산군이 쳐들어오자 남쪽으로 피난을 떠나는 피난민들의 행렬이 길을 메웠습니다.

대전에는 많은 피난민들이 모여들었고 대전성당에도 피난 내려온 사제들로 인해 갑자기 사제 풍년이 들었습니다.

전세가 점점 악화되자 대전에서도 최종 열차[7월14일] 가 남쪽으로 떠난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대전 교구에서는 신학생들을 전부 기차 편으로, 트럭 편으로 또는 도보로 남하시켰습니다.

기차 지붕 위에까지 피난민들이 콩나물시루처럼 빼곡히 앉았습니다.

기차가 대전에서 대구까지 내려가는 데 나흘이나 걸렸습니다.

요셉 신부는 애육원의 아이들을 데리고 대구주교님 댁에 머물러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또 얼마 되지 않아 대구가 위험하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요셉 신부는 원아들을 데리고 또 부산으로[8월10일] 내려갔습니다.

부산성당에는 앞뜰과 뒤뜰에 서울 교구와 대전 교구에서 피난 내려온 사제들과 신학생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전쟁 때문에 식량 보급이 안 되어 멀건 죽 한 공기로 하루를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나중에는 그것도 부족해서 굶을 때가 허다했습니다.

전쟁의 어려움 속에서도 사제들은 목자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여념이 없었습니다.

사제들은 육군병원의 병동을 하나씩 맡아 교대로 부상자들의 영혼과 육신을 보살폈습니다.

부상자들 중 천주교인들은 사제를 알아보고 저마다,

“신부님, 신부님”

하며 사제를 불렀습니다.

사제들은 그들을 찾아가서 고해성사를 주고 영혼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의약품 보급이 잘 되지 않아 배가 아프다는 환자에게 머큐로크롬만 발라 주어도 아픈 배가 낫는 경우도 있을 만큼 정신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치열하게 싸우던 고지가 무너지자 공산군은 물밀듯이 밀려왔고 국군은 채 후퇴도 못 하고 많은 전사자들만 늘어 갔습니다.

그러자 후방 병원에는 온몸이 성한 데가 없이 살점이 너덜너덜한 사람, 팔이 없는 사람, 다리가 없는 사람, 얼굴과  몸뚱이만 달랑 남은 사람 등, 사람의 얼굴인지 고깃덩이인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의 부상자들이 무수히 실려 왔습니다.

임시 육군병원으로 이용하고 있는 건물 안이 너무 좁아 병실이 부족하자, 부상자들을 그야말로 인간 만물상처럼 바닥에다 줄을 지어 늘어놓았습니다.

“아이구! 어머니, 나 죽겠네!”

“아이구! 살려줘요. 나 좀 살려줘요.”

“물 좀 줘요..물..”

하며 여기저기서 처절하게 부르짖는 그들의 모습은 차마 눈뜨고 바라볼 수 없는 참상 그 자체였습니다.................♣~.

   

..............[제 38회. 아빠랑 집 짖기로 이어 집니다.]


                                                        



전우가 남긴 한마디 (허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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