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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수한 마음 ------ 2007.2.13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13 조회수621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7.2.13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창세6,5-8;7,1-5.10 마르8,14-21

 

 

 


 

 

"순수한 마음"

 

 

 


수사님들이나 저의 옛 사진들을 볼 때

실감나지 않는 현실로 늘 새로운 감회에 젖어들게 됩니다.

지금의 변모된 모습과 너무나 대조되는

가냘플 정도로 청순한 모습들 때문입니다.


“어쩌면 저런 때가 있었을까?”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모습들입니다.
육신의 외모처럼, 마음 또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순수한 마음을 유지하기는 얼마나 힘든지요?

하여 ‘초심으로 돌아가자’며

초발심의 자세를 강조하지만 대부분의 마음들은

세월 따라 변질되기도 하고 부패되기도 합니다.


어느 수도 선배님의 평범한 한 말씀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수도원들은 망할 수 있어도, 수도생활은 망하지 않습니다.

  아니 영원할 것입니다.”


수도생활 역사를 봐도

세속화와 부유화로 타락하고 부패하여

망한 수도원들은 부지기수입니다.

 

다시 세속화에서 고독으로, 부유함에서 가난으로,

원천의 순수를 향해 개혁 쇄신되어 살아난 수도원들도

다시 세월과 함께 대부분 타락과 부패의 길을 걷게 되고,...

마치 반복의 역사 같기도 합니다.


오늘 창세기의 말씀도 똑같은 현실입니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지음 받은 순수한 사람이

불순종으로 인해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이어 카인 역시 동생 아벨을 죽임으로 쫓겨나 유랑 길에 오릅니다.

 

계속 죄로 만연되어가는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실망에 공감이 갑니다.

 

주님께서는 사람들의 악이 세상에 많아지고,

그들 마음의 모든 생각과 뜻이 언제나 악하기만 한 것을 보시고,

세상에 사람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셨다 합니다.


“내가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스럽구나!”


순수한 마음은 고정 불변의 현실이 아니라,

계속 변하는 유동적 현실입니다.

 

마치 끊임없이 흐르는 맑은 물과 같은

정중동(靜中動)의 내적 현실입니다.

 

저는 이런 측면에서 오늘 복음을 묵상했습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경계하여라.”


탐욕의 누룩이 우리 마음을 부패하게 합니다.

 

집착에서 벗어난 이탈과 초연의 마음이 순수한 마음입니다.

 

탐욕의 누룩에 변질된 마음이라면

이해와 깨달음에 무딜 수뿐이 없습니다.

 

마음 따라 보고 듣는 눈이요 귀이기에,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합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제자들에 대한 질책이기도 합니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이래서 끊임없는 수행의 노력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끊임없는 기도, 노동, 성독의 수행이 우리 마음을 순수하게 해 줍니다.

이 길 말고 다른 길은 없습니다.

 

고이면 썩는 물의 이치나 닦지 않으면 무디어지고

녹스는 칼의 이치와 똑같습니다.


매일 봉헌 드리는 미사 은총의 맑은 강물이

우리 마음을 씻어 깨끗하게 해줍니다.

 

오늘도 새 마음으로, 새 하늘, 새 땅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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