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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약속의 선물, 성령을 기다리며 ㅣ 송봉모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14 조회수982 추천수6 반대(0) 신고

          

 

               약속의 선물, 성령을 기다리며


  약속의 선물, 성령을 기다리며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함(사도1,12-14)


   “왜 하늘만 쳐다보고 서 있느냐?”는 천사의 꾸짖음은 효과가 있었다. 제자들은 하늘을 바라다보면서 떠나간 주님을 아쉬워하기보다는,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했던 명령 “너희는 예루살렘에서 떠나지 말고 아버지의 약속을 기다리라”는 명령을 기억하게 된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약속된 성령이 오시기까지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1,13-14)


   “그러고 나서 그들은 올리브라고 하는 그 산을 떠나… 예루살렘 성안에 들어와서 다락방으로 올라가 묵고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고 있었는데, 여인들과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님의 형제들도 함께 있었다.”(사도1,12-14)

 

   여기서 “한 마음”이란 단어와 “전념하다”란 단어는 사도행전이 중히 여기는 단어들이다. 루가는 초대교회 신자들의 일치된 마음을 표하기 위해서 “한마음으로”란 단어를 무려 10번이나 사용하고 있다(사도1,14; 2,46 4,24; 5,12; 7,57; 8,6; 12,20; 15,25 18,12; 19,29). 이 단어가 신약성서 다른 곳에서 오직 한 군데(로마15,6)에서만 발견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한마음으로” 일치된 초대교회의 모습은 사도행전의 교회 관을 드러낸다.

 

   루가는 또 초대교회 신자들의 열렬한 기도 태도를 표현하기 위해서 “전념하다”란 단어를 여러 번 쓰고 있다“(사도 1,14; 2,4246; 6,4).  "전념하다"는 그리스 동사 프로스카르텔레오를 번역한 것이다. 이 단어의 뜻을 풀어보면, 그 무엇인가를 할 때, 인내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자세, 간절함을 갖고서 성실하게 충성스럽게 해내는 자세를 포함하고 있다. 사도들이 ”기도에 전념했다“란 말은, 그들의 간절한 마음으로 끈질기게 지속적으로 기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이 세상에 계시던 시절 기도에 별 관심이 없었던 이들이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수도 없이 기도했다는 말은 나와도 제자들이 기도했다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제자들은 자기들끼리 간질병 걸린 소년을 치유할 때에서 기도하지 않아서 하느님의 도움을 받는데 실패했었다. 또 게쎄마니에서 주님으로부터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는 권고를 받고도 잠에 빠졌었다.


   그랬던 제자들이 지금은 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도에 전념하고 있다. 그런데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내렸던 명령을 자세히 본다면 우리는 더 놀라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하면서 성령을 기다리라고 명령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으면서 성령을 기다리라고 말했을 뿐이다. 예전의 제자들이라면 예수님께서 기도하면서 성령을 기다리라고 명령을 하지 않았기에 전혀 기도하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들은 성령을 기다리려면 당연히 기도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도행전이 전부 28장으로 되어 있는데 이중 기도가 언급되지 않은 장은 여덟 장에 불과하다. 무려 20장에서 기도가 언급되고 있다. 이는 사도들과 그들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간 초대교회 성도들이 진정 기도하는 사람들이었음을 보이는 것이다.

http://my.catholic.or.kr/vegabond

 


                  ♣... 성서대학 강의 中에서... ♣


       ▒ 송봉모(토마스)신부, S . J.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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