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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20) 어느 장의사 / 이현철 신부님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14 조회수720 추천수9 반대(0) 신고

 

출처 : 따뜻한 이야기

게시번호 : 13917

게시일자 :2005년 4월 6일

 

 

                                     어느 장의사

 

                                                             글쓴이 : 이현철 신부님

  십자가를 안테나로!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못 잊는 어느 장의사가 있습니다. 제가 그분을 만난 것은 철야기도에서 음악봉사를 하는 저의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갔다가 초저녁잠이 있는 제가 기도중에 조는 모습이 안스러웠는지 어느 점잖은 분이 차키와 집 열쇠를 자기집 약도와 함께 주면서 집에 가서 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비몽사몽중에 그 약도대로 집을 찾아갔는데, 웬걸 깜깜한 밤에 허허벌판에 있는 외딴 집 즉 S 장의사가 아니겠습니까! 용기를 내어 그 집에 들어가보니 장의사 안에는 여러가지 관들이 있었고 또 안방 진열장 안에 저승신들이 있어 도저히 맨정신에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낮에 수녀원에서 얻어온 포도주의 힘(?)을 빌려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새벽녁에 그분과 저의 친구가 저를 흔들어 깨우는 것이었습니다. 수녀원의 새벽 미사에 가자고...^^*

  새벽에 수녀원 미사에 가서 빈병을 돌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아침 해장국을 먹으면서 저는 그분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원래 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분이었는데 어느 날 외아들이 2층에서 수퍼맨 흉내를 내며 뛰어내리다가 죽게 되어 그 충격으로 장사도 그만두고 한동안 방황을 하였답니다. 그러다 어느 양로원에서 봉사를 하다가 연고가 없이 죽어가는 불쌍한 노인들을 보게 되어 그분들을 위해 장례를 정중히 치러줄 수 있는 장의사를 하게 되었다는 사연을 말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저도 장례미사를 많이 집전했지만  진정으로 그 유족들의 슬픔과 이별에 깊이 동참하지 못했음을 깨닫게 하고 반성하게 하는 어느 장의사들의 이야기가 있어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어느 장의사 이야기  

  어느 장의사가 있었다.그는 모든 사람이 감탄할 만큼 죽은 사람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 해주어 주위에서 인정받는 소문난 장의사였다.그런데 이 장의사는 늘 열쇠가 채워진 까만 장부를 가지고 다녔는데 많은 사람이 이 까만 장부에 대해 관심이 있었으나 아무도 그 장부에 그 무엇이 기록됐는지 실제로 본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 장의사는 장례를 진행하다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런데 그 장의사의 장례식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모두가 하나같이 장의사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그분의 장례식에서 장의사의 미망인이 이 까만 장부를 보여주며 읽어 내려갔다. 이 장부에는


1920년 4월 17일 누구(ㅇㅇㅇ)가 혼자됨
1921년 6월 15일 누구(ㅇㅇㅇ)가 혼자됨
...................(계속)

그는 평소 장례를 치를 때마다 홀로 되거나 상처받은 유가족의 명단을 기록해 두었다가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그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저녁을 함께 하며 고통을 나누고  위로를 했다 한다. 늘 다른 사람을 염려했고 배려하였고 돌보았던 것이다. 젊어서부터 장의사로 일하던  50년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헤어진 마음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나누며 생애를 보낸 것이다.

그분의 장례식장은 온통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그리고 처음 이상한 상상을 하고 수군거리던 사람들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사랑 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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