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2월 15일 야곱의 우물- 마르 8, 27-33 묵상 / 고백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15 조회수614 추천수5 반대(0) 신고

고백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카이사리아 필리피 근처 마을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그리고 길에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예수님께서는 그 뒤에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며 꾸짖으셨다.
(마르 8,27-­33)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일이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는지 사랑해 본 사람은 압니다. 하물며 누군가를 자신의 그리스도라고, 세상의 구세주라고 고백하는 일은 그보다 얼마나 크고 엄청난 변화를 수반하는 일이어야 하겠습니까? 그런데 나의 신앙고백이 내 삶에 그만큼 깊고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느냐고 누가 물어온다면 부끄럽지만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들어야 하고, 사나 죽으나 신뢰하고 복종해야 하는 단 하나의 유일한 말씀이 있다. 그것은 곧 성경에 의해 증거되는 예수 그리스도이다.” 20세기 들어 가장 위대한 신앙고백이라 일컬어지는 ‘바르멘 신앙고백문’의 일부입니다. 히틀러의 나치즘이 독일을 미친 듯이 휩쓸던 시절에, 독일의 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침략전쟁’을 ‘거룩한 전쟁’으로 미화하고 그 전쟁을 위하여 기도하던 때에 양심있는 신학자와 성직자, 그리고 신자들이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세상에 다시 선언했습니다. 이 고백으로 칼 바르트는 교수직을 잃었고, 본 회퍼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야 했습니다.

 

우리가 들어야 하고, 사나 죽으나 신뢰하고 복종해야 하는 예수.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이 자신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삶의 중심에 두게 하듯이,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두는 일이어야 하는데. “그러면 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는 질문을 묵상할수록 자꾸 나의 고백을 다시 검열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의 고백이 마음 깊은 곳에서, 영혼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지 않으면 고백이 위선이 될 가능성이 얼마나 클지에 생각이 다다르니 마음이 섬뜩해집니다.

김홍일 신부(성공회 · 나눔의 집 협의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