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줄 수 있는가?

   우리는 시기, 질투가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을 힘들게 하고 영육 간에 병들게 한다는 것을 압니다.

   이런 시기, 질투에 대한 내용을  독서와 복음 말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형제들의 시기, 질투에 의해 죽을 위험에 처해졌던 요셉이 이집트로 팔려가는 요셉을 보며, 그리고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들이 예수님께 대한 분노, 미움을 드러내며 잡으려 했지만, 그러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요셉이 살아난 이유는 르우벤과 유다의 도움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위기에서 벗어난 이유는 군중 때문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며 ‘나는 언제 예수님을 도와준 적이 있는가? 너무 받기만 하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너무 받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 죄의 용서를 청합니다. 문제,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좀 더 낳은 삶, 행복을 원하고 바랍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받은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전에 말씀드렸던 예화처럼, 한 달간 만원을 주던 사람이 한 달이 지난 후, 만원을 주지 않자. ‘왜 나의 돈을 주지 않느냐?’며 화를 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주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많은 것들을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으로 여기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쉽게, 자주 받다 보니 베풀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도움을 받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내가 예수님께 무엇을 드리는 데는, 도움을 주는 대는 인색합니다.

   아니, 어떻게 주어야 할지.. 무엇을 주어야 할지 모릅니다.

   거지가 정말 불행한 이유는 받을 줄만 알고 줄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자멸하는 이유는 그 사상자체의 결함 보다는, 구성원들이 받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다 보니, 그리 하다고 합니다.

   일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때가되면 주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과거의 아이들에 비해 버릇이 없고, 베풀 줄을 모르며, 자신만 아는 이유는, 너무 받기만 하다 보니, 받은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다 보니, 그러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런 모습이... 받는 것에만 익숙하고 주는 것에는... 도움을 주는 것에 인색한 모습이 우리에게도 보인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직접적으로 예수님께 도움을 베풀 수는 없습니다.  군중들처럼 예수님의 보호막이 되지 못합니다.  르우벤과 유다처럼 요셉을 보호해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받은 많은 것들에 대해, 얻어 누리는 것들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해야 합니다.  그 표현의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고 베풀어 주어야 합니다.  예수님께 도움을 주는 마음으로.. 예수님께 드리는 참된 봉헌의 자세로 이웃들에게 나누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되찾아 다시금 마음에 품는 복된 시간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 도움을 받기만 했던 모습에서, 다시금 드리는... 예수님께 도움을 주는 신앙인이 되려고 노력해야 하느것 입니다.

   우리가 하는 기도, 희생, 단식, 보속이, 단순히 예수님의 고난과 고통에 동참하는 것만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예수님께 도움을 주는 행위라는 마음으로 행해야 하겠습니다.

   그런 자세가 바로 받기만 하는 신앙인이 아니라, 예수님께 도움을 주는...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인이 모습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