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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의 영성 (나영훈 안토니오 신부님 )
작성자오상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16 조회수685 추천수7 반대(0) 신고
2월 16일(금) : 삶의 영성
 
  예전에 TV 드라마 중에 “상도”라는 프로가 방영된 적이 있었습니다.

최인호 씨의 “상도”라는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입니다.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상도를 보면서 그 책도 사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상도(商道)”라는 말을 살펴보면 “상인으로써의 지켜야 할 도리”입니다.

도둑에게도 만약에 이러한 “도”라는 호칭이 붙는다면, 의적 홍길동 정도 되겠지요.

이처럼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각자의 자리에서 지켜야 할 도리가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도 이와 비슷한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영성”이라고 합니다.


신학교를 6학년 때쯤입니다. 

영성신학을 강의하시는 신부님이 계셨습니다.

점심 식사를 그 신부님과 함께 하면서 신부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신부님! 어떤 수도회든 각자 고유의 영성이 있는데

 예를 들어, 프란치스꼬 수도회는 가난의 영성, 베네딕또 수도회는 기도와 일의 영성인데

 그렇다면 우리 사제들의 영성은 무엇입니까?”


신부님께서는 이렇게 말해 주셨습니다.

“영성이라는 말은 그리스도의 어떤 모습들을 따르는 것인데

 프란치스꼬 수도회는 예수님의 가난한 모습을 받아들여 그것으로 일생을 살아가는 것이고

 베네딕또 수도회는 예수님께서 기도하시고 일하시는 모습을 따라 살아가는 삶이라고 할 수 있지.


 엄밀히 말하자면, 사제의 영성은 없다.

 그 이유는 사제는 가는 곳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가는 곳, 

 그곳의 삶이 바로 영성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사제의 영성을 말하자면, 사제는 “직무의 영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

 사제 직무를 통해서 예를 들어 미사 집전, 성사 집전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지”


저는 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제 직무의 영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매일 바치는 일상적인 전례이지만 

그것이 바로 사제 고유의 영성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영성 중에서 공통 원리 두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음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첫째는 버림의 영성입니다.

어떤 영성이든지 따르고자 결심했을 때 가장 우선적인 것은 먼저 자신을 버리는 것입니다.

먼저 자신을 비우지 않고서는 그리스도를 어떤 부분조차도 따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십자가의 영성입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십자가라는 요소가 필수적인 것이지요.

가난한 모습이든, 기도와 일의 모습이든

그것이 내 몸에 완전히 익기까지는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도 아빌라의 대 데레사 같은 영성가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그 일을 하면서 나를 비우고 힘들어도 참아내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품에 안고 살아간다면

우리도 삶의 대 영성가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오늘 하루 우리 삶의 영성은 어떤 것이 있는가를 생각해 보고,

그 영성을 살도록 노력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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