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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제 42회. 치마끈에 달린 돌멩이.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16 조회수521 추천수6 반대(0) 신고

 

†♠~ 제 42회. 치마끈에 달린 돌멩이.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순이 다 된 유동옥 여사는 요셉 신부의 방에서 떨어진 곳에 거처하고 있었습니다.

요셉 신부는 너무 바빠서 어머니께 자주 들르지 못했으나 애육원 아이들은 할머니의 방을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할머니는 아이들이 놀러 올 때마다 손자들이 왔다고 반가워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할머니의 어깨와 다리를 주물러드리며 옛날이야기 듣는 것을 매우 즐거워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께 자주 짓궂은 장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할머니는 아이들이 오는 것을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덕남아! 우리 할머니한테 갈래?”

“응! 그래 가자.”

“우리도 같이 가자,”

득수와 병태도 영철이를 따라나섰습니다.

할머니 방문 앞에 이르자 네 명의 개구쟁이들은 손가락에 참을 묻혀 창호지에 크게 구멍을 내고 방 안을 살폈습니다.

“할머니가 주무신다. 돌아가자.”

“잠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너희들 조용히 있어 봐.”

할머니는 눈에 백내장이 와서 안경을 써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나빴습니다.

영철이는 곤히 잠드신 할머니 곁으로 가서 머리맡에 벗어 놓은 할머니 안경알에 검은색 크레파스를 칠해 놓았습니다.

“우리 숨어서 지켜보자.”

주위가 어수선해 지자 낮잠을 주무시던 할머니가 잠에서 깨어 머리맡을 더듬거리며 벗어 놓았던 안경을 쓰셨습니다.

“어! 벌써 어두워졌네. 내가 이렇게 많이 잤나?”

지켜보던 아이들이 킥킥대며 웃음을 참느라고 애를 썼습니다.

“이 늦은 시간에 너희들이 웬일들이냐?”

아이들이 까르르 웃자 할머니는 안경을 벗었습니다.

“아이쿠! 네놈들의 짓이었구나! 이런 고얀 놈들~!”

할머니가 일어나시자 치마끈에 달린 돌멩이와 숟가락이 쩔그렁 거렸습니다.

“이건 또 뭐야! 웬 돌멩이와 숟가락..? 이것도 네놈들 짓이구나!”

아이들이 배를 움켜쥐고 뒹굴면서 웃었습니다.

“이 할미를 골탕 먹이는 게 그렇게도 재미있느냐? 고얀 놈들 같으니..!”

할머니는 석 자나 되는 긴 담뱃대로 재떨이를 ‘탕탕’치셨습니다.

이 신호는 곰방대에 잎담배를 지펴 달라는 뜻입니다.

영철이는 얼른곰방대를 채우고 나서 성냥을 그어 불을 붙였습니다.

“할머니 다 됐어요.”

“음, 그러냐. 기특한 것들...”

할머니는 담뱃대를 입에 가져다가 뻐끔뻐끔 빨았습니다.

“어?..담배 맛이 왜 이러냐?...너희들 또 장난을 쳤구나~ 고얀 놈들...”

영철이는 할머니의 곰방대에 잎담배 대신 호박잎을 넣어 불을 붙였던 것입니다.

개구쟁이들은 할머니 처소에 올 때마다 단 한번이라도 순순히 그냥 놀다가는 법이 없었습니다.

어느 때는 요강에 물을 가득 채워 놓기도 하고 한여름인데도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방을 뜨겁게 달구어 놓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장난거리가 없을 때는 할머니 곁에서 재잘거리며 잠시도 입을 쉬지 않았습니다.

긴 담뱃대를 물고 있는 할머니를 바라보면서,

“할머니 담배 맛이 어때요?”

“음....그 맛이지!”

“그 맛이 뭔대요?”

“담배 맛!”

“....?”

“할머니는 왜 주름살이 있어요?”

“늙어서....”

“할머니는 왜 늙으셨어요?”

“나이를 많이 먹어서...”

“할머니는 왜 나이를 많이 먹으셨어요.?”

“이놈들아!”

“앗, 깜짝이야!”

“물어볼 것을 물어봐야지, 웬 쓸데없는 것만 물어보느냐?”

갑자기 할머니가 호통을 치시자 개구쟁이들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져서 밖으로 슬금슬금 도망을 쳤습니다.

개구쟁이들이 방을 나가자 방 안이 조용해졌습니다.

“..녀석들, 좀 더 놀다가 가지 않고서.........!”......♣~

                                

...................................[제 43회. 함정으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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