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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주님이 함께 겪은 고통.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17 조회수523 추천수4 반대(0) 신고

 

†♣ ~주님이 함께 겪은 고통.


나는 언제나 예수님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그분의 말씀,

그분의 삶과 행적,

오늘날 우리와의 관계.

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그분의 십자가와 그분이 겪으신 고통에

온 마음을 모으고 있다.

그분이 겪으신 고통은 우리를 구원하는 고통,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고통이었다.


예수님은 사람이셨다.

우리가 고통을 느끼듯 그분도 고통을 느끼셨다.

그분은 분명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극심한 고난과 고통을 겪으셨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고통을 고통 이상의 것으로 변화시키셨다.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하시며 당신 자신을 비우심으로써 하느님께서 그분의 고통을 통해 더욱 충만하게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 보이도록 하셨다.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그 고통의 신비에 동참하고 있는 이들의 삶을 보면 십자가의 신비에는 참으로 여러 측면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나는 그 중 한 가지 측면에 대해 묵상해 보고자 한다.

십자가는 우리를 고독감에 휩싸이게 한다.

그것은 궁극적으로는 우리에게 선 익이 되도록 이루어진다는 것을,

또한 우리 각자는 결코 홀로 버려진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력함이었다.

버림받았다는 느낌과 그 극심한 고독감은 예수님의,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태27,46]

하는 절규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주님께서 고난과 고통을 겪으셨는데 과연 그분의 제자들인 우리가 그렇게 되지 않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

예수께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고통을 각오해야 한다.

그러나 주님의 제자들인 우리가 겪는 고통과 그렇지 않은 이들이 겪는 고통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란 우리가 겪는 고통은 주님과 함께 겪는 고통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실로 엄청난 차이이다.

그렇다고 해서 예수의 고뇌와 고통이 그러했듯이 버림받았다는 느낌과 고독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고통의 불가피성뿐만 아니라 그 의미와 구원적 가치를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따라 고통 받는 이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사뭇 달라진다.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대할 때 우리는 사실 여러 측면에서 내적 갈등을 겪게 된다.

그 까닭은 우리가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을 돕고자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해야 그와 함께하며 벗이 되어주는 것뿐이라

는 사실이다.

그것이 그렇게도 실망스럽고 불만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 안에

‘해결사’가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는데다 자신의 운명뿐 아니라 다른

이들의 운명도 조종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껏해야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곤 그들 곁

에서 함께 기도하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심에서 비롯된 그러한 진지한 행위가 바로 고통의

 비밀을 푸는 열쇠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파스카의 신비-예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에

동참함으로써 자유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자기를 버리는 자유를 일컫는 것으로,

궁극에는 하느님께서 승리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그분께 순명하며 전적으

로 그분의 손에 우리 자신을 맡겨드리는 것이다.

나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집착하면 할수록, 그리고 우리의 운명을 조종하면

할수록 우리는 삶의 참 의미를 놓치게 되며 점점 그 무의미한으로 채워지게

된다.

우리는 자신을 버리고 주님과 하나 되어 그분이 나를 온전히 차지하게 함으

로써 우리 자신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버림받음으로써 구원을 체험하게 되며 육체적, 감정적. 영적

고통 한가운데서 생명과 평화와 기쁨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것은 다른 이들에게 전하기 전에 우리 자신이 먼저 깨달아야 한다.

우리가 주님의 유용한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예수께서 겪으신 고통의 신비

와 그 의미심장함을 우리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다른 이들을 사랑하려면 먼저

삶의 고통에 익숙해져야 한다.

우리는 결코 다른 이들의 처지에 대해 냉정하거나 초연할 수 없다.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다른 이들을 위해 고통을 감수하며

그 고통 속에 동참하는 것이 마땅하다.

누군가가 병들었을 때,

도덕적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

억압적 사회 구조의 희생양이 되었을 때,

인간의 기본 권리를 침해 받았을 때 그들과 함께 어둠의 골짜기를 걸어가야

만 비로소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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