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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제 43회. 함 정.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17 조회수615 추천수8 반대(0) 신고

                

 

†♠~ 제 43회. 함 정.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수는 읽고 있던 책을 덮으며 찢어질 듯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폈습니다.

“덕남아, 영철이 어디 갔는지 아니?”

“몰라, 나는 너랑 같이 있는 줄 알았는데!”

“병태야, 영철이 어디 갔는지 아니?”

“아니, 나도 모르겠는데 어디서 또 말썽을 피우고 있겠지 뭐!”

“우리 밖으로 나가서 찾아보자.”

영철이는 사제관 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엎드려 열심히 땅을 파고 있었습니다.

“영철아! 너 거기서 뭐하고 있니?”

“쉬~잇, 조용히 해!”

“왜 그래? 뭐 하는 건데?”

영철이는 친구들이 묻는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일에만 열중했습니다.

“오호! 이제 알았다 너 요 전날처럼..?”

“쉬~잇. 조용히. 야, 너 가서 물 좀 떠와.”

세 소년은 영철이의 속셈을 알아차리고 얼른 수도가로 달려갔습니다.

득수와 병태가 물이 가득 담긴 양동이를 끙끙거리며 들고 와서 영철이 앞에 놓았습니다.

영철이는 구덩이에 물을 가득 쏟아 붓고 나서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걸쳐 놓고 종이로 덮은 다음 흙을 살살 뿌려 놓았습니다.

그 자리는 구덩이를 파기 이전과 같아졌습니다.

“들키기 전에 빨리 자리를 뜨자. 얼른 이리들 와.”

개구쟁이 네 소년은 담장 뒤에 숨어서 킬킬대며 사제관 입구를 지켜보았습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얼른 재미있는 사건이 벌어지기를 기대하는 소년들의 까만 눈동자가 더욱 빤짝였습니다.

글을 쓰고 있던 요셉 신부는 책장을 덮으며 벽시계를 보았습니다.

“어! 벌써 시간이 다 되었네.”

요셉 신부는 서둘러 사제관을 나섰습니다.

그 순간..“앗!”

현관문을 나서던 요셉 신부는 갑자기 가벼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누구 짓이야? 빨리 나오지 못해!”

요셉 신부의 고함을 듣고 선생님[보모]이 뛰어나왔습니다.

요셉 신부는 구덩이에 빠진 흠뻑 젖은 한쪽 다리를 들고 서서 두리번거리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누구 짓인지 다 알아! 어서 나오지 못해!”

“이를 어쩌나! 신부님, 빨리 들어가셔서 씻으세요.

 미사 시간 늦겠어요.“

“에잇, 말썽꾸러기들!”

“아빠가 빠지셨다. 정통으로 밟으셨어. 양말도 다 젖었어.”

개구쟁이들은 계획했던 일이 적중한 것을 즐거워하며 슬그머니 자리를 떴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차례차례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요셉 신부가 식당으로 들어오는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가 시치미를 뚝 떼고 들어서는 개구쟁이 네 소년을 족집게로 집어내듯 골라내자 소년들은 놀라서 항의 하였습니다.

“아빠, 왜 그러세요?”

“왜 그래?,이놈들아, 너희들의 이마에 다써있어.”

개구쟁이 네 소년은 아빠가 귀신같이 알아내는 것에 놀라서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못하였습니다.

“너희들 네 명은 밥 먹을 생각을 하지도 말아라. 저쪽에 가서 두 손 들고 있   어 얼른.”

네 소년은 배고픈 것을 참으며 두 손 들고 처량하게 서 있었습니다.

요셉 신부는 식당을 나가면서 선생님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다 나가거든 저놈들도 밥 먹게 해줘요.”

“네, 신부님.”

“영철아, 너 배 안 고프니?”

“말도 마라, 배때기가 오징어 배때기다.”

“나도 뱃가죽과 등가죽이 뽀뽀 중이다. 이게 모두다 네 놈 때문이야.”

“저도 했으면서 나한테만 뭐라고 하냐?”

“네가 먼저 시작했잖아.”

선생님이 벌을 서고 있는 네 소년에게 다가왔습니다.

“너희들, 오늘은 용서해 줄 테니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라. 어서 가서 밥들 먹어!”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아이들은 총알같이 식탁으로 달려갔습니다.

요셉 신부는 그 사건이 있은 후에도 여러 차례 물구덩이에 빠졌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여러 번 골탕을 먹은 요셉 신부는 현관을 나서려다가 불현듯 스치는 생각에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이 말썽꾸러기들이 또 구덩이를 파 놓았을지도 모르지!”

요셉 신부는 발길을 돌려 뒤쪽 창문을 넘어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를 모르고 멀리서 눈이 빠지게 지켜보며 기다리던 말썽꾸러기들은 벌써 미사 시간이 시작되었음을 깨닫고 눈이 휘둥그레 졌습니다........♣~

[* 개구쟁이들의 장난은 계속 됩니다....*]

                 

...................................[제 44회. 어! 비가 내리네! 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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