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18 조회수69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7년 2월 18일 설
 
 
You also must be ready,
because the Son of Man will come at an hour when you do not expect him.
(Lk.12,40)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리나라는 참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양력 1월 1일의 새해를 맞이하면서 올 한 해 열심히 살겠다는 결심을 했는데, 또 이렇게 음력 1월 1일의 새해를 맞이하면서 지난 양력 새해 때의 다짐을 점검하고 다시 결심을 실천하는 기회를 갖게 되니까요.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양력 1월 1일 세우셨던 계획이 잘 실천되고 있나요? 만약 잘 실천되고 있지 못했다면 다시금 새로운 마음을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설 연휴라 그럴까요? 텔레비전에서는 하루 종일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제가 텔레비전을 보는 것은 주로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입니다. 특히 요즘과 같은 겨울에는 농구와 배구가 한창이지요. 모두 좋아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어떻게든 텔레비전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어제 역시 이 농구를 보고 있었습니다. 키 큰 사람이 가장 유리하다는 경기입니다. 그런데 농구를 보면서 제가 고등학교 때에 있었던 일이 한 가지 떠올랐어요. 그 당시 농구가 막 뜨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전에는 주로 축구를 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농구로 방향을 바꿀 때였습니다. 저 역시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농구를 좋아했고, 그래서 땀을 흘리며 열심히 농구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체육 시간에 농구 레이업 슛을 시험 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각자 열심히 연습을 하라고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농구는 자신이 있었지요. 특히 레이업 슛은 농구할 때에 자주 하는 것이라 전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시험은 무조건 ‘A'다.’

저는 연습을 전혀 하지 않고, 다른 공부하는 데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체육 실기를 하는 날, 선생님께서는 두 번의 기회를 주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세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슛이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니 꼭 골인 시킬 수 있도록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쯤이야’라는 생각으로 첫 번째 시험에 임했습니다. 멋진 자세로 레이업 슛을 했는데 아깝게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이제 긴장이 됩니다.

‘이제 한 번의 기회밖에 안 남았는데 또 안 들어가면 어떻게 하지?’

두 번째 슛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긴장을 해서 그런지 두 번째 슛도 골인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가장 자신 있는 시험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연습하지 않았기 때문에, 즉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복음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이러한 말씀을 하십니다.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사탄의 유혹 중에서 가장 무섭고 집요한 것이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게 하는 것’이라고 하지요. 특히 주님을 맞이하는 것을 계속해서 뒤로 미루게 하는 것이 사탄의 가장 큰 유혹이라고 합니다. 그 유혹에 넘어가면 어떻게 될까요? 자신이 있었던 시험도 연습을 하지 않아서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처럼, 자신 있게 주님 앞에 나아가야 할 내가 아닌 후회하며 나아가는 내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주님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나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후회할 짓은 하지 말아야지요?


오늘 일은 반드시 오늘합시다.


체면을 모두 벗었더니('행복한 동행' 중에서)

"고, 공, 공자는 나를 본보기로 삼고 싶어 한다."

"와~ 하하하!" "소진은 바보야!"

전국시대에 책사로 이름을 날린 소진의 어린 시절 한 장면이다. 성인이 돼 여러 나라의 제후에게 정책과 전략을 코치하던 그는 천하를 주름잡던 달변가였지만 어린 시절에 오랜 시간을 말 때문에 고민해야 했다.

소진이 학당에서 공부할 무렵이었다. 스승은 학생들에게 며칠마다 한 번씩 그동안 학습하며 느낀 바를 앞으로 나와 이야기하도록 했는데, 소진은 이 시간을 끔찍이도 싫어했다. 단상에 오를 생각만 하면 머리가 어지럽고 얼굴이 화끈거려 남몰래 학당 뒤 차가운 벽에 얼굴을 대고 있곤 했다.

하루는 소진이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단상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나는 공자를 본보기 삼아 열심히 공부하고자 한다."는 말을 엉뚱하게도 "공자는 나를 본보기로 삼고 싶어 한다."로 내뱉었다. 순간 학당은 웃음 바다가 되었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던 그날 이후로 이상하게도 소진은 딴사람처럼 바뀌었다. '체면이 다 깎였는데 더 이상 뭐가 겁나!'라고 생각하니 사람들 앞에서도 말이 술술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한 번 크게 실패했다고 절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지 않았는가. 소진처럼 체면을 시원스럽게 벗어던지고 외쳐 보자.

"더 겁날 게 뭐가 있어?"
 
 
Be dressed ready for service and keep your lamps burning,
 like men waiting for their master to return from a wedding banquet,
so that when he comes and knocks they can immediately open the door for him.
(Lk.12.35-36)
좋은 아침


  I'm in love - John the whist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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