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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나고 싶은 사람..... (펌)
작성자홍선애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18 조회수749 추천수6 반대(0) 신고
만나고 싶은 사람 명절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도시를 빠져 나가지만, 올 해는 짧은 연휴(連休)로 인해 더 붐빌 것으로 예상했는데 다행히 주말수준 정도라고 한다. 해마다 귀성 행렬에 시달리면서도 왜 사람들은 굳이 고향에 가려고 하는 것일까. 특히 타지에 있다 보면 향수병이 도지듯이 모든 친척들이 모이는 그 날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더 굴뚝같을 것이다. 그럼 그렇게 힘들게 간 고향(故鄕)에서 사람들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대부분 인사를 나누는 것은 잠간이고, 틈만 나면 TV 보고 그리고 온 종일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반복일 것이다. 물론 성묘나 어르신을 뵙고 고향의 옛 정을 되새기는 뜻 깊은 의미(意味)도 있지만, 이 모든 것보다 진짜 이유는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다. 이제는 집안 큰 일이 아니면 가족(家族)끼리도 모이기 힘 드는데, 명절에는 가족은 물론이요 이웃까지 쉽게 만날 수 있으므로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고향사람이라도 다 만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딜 가나 보고 싶은 사람과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같이 존재한다. 생각 같아서는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보기 싫은 사람은 안 보고 살면 될 것 같은데, 세상이 어디 마음대로 되던가. 내가 누군가를 만나기 싫어하듯 내 자신도 누군가에게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나는 모르지만 내가 상대방 입장에서 보고 싶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친척이든 친구들이든 누구든 간에 언제나 보고 싶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신이 인생의 목적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다. 어느 방송사 지사장의 멘트가 인상 깊었? ‘만나면 반갑고, 헤어지면 그리워지는 사람...입니다.’ 멘트가 아니라 진정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만나면 그냥 기분이 좋은 사람, 나를 이해하고 인정해 주고 내 아픔까지도 자기 일처럼 염려해 주는 그런 사람을 사람들은 만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첫째로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마음의 고향(故鄕)을 볼 줄 아는 사람이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들을 한 자리에 모이는 명절이지만 그 곳에 갈 수가 없어 더 서러운 사람들이 있다. 차례 상 하나도 차릴 수 없는 사람, 배가 고파 강도가 되었던 사람 그리고 외국인 근로자들은 갈 수 없는 서러운 날이 바로 설이다. 이렇게 육신이 태어난 고향(故鄕)은 여러 사정으로 갈 수 없는 이가 많지만, 마음의 고향은 누구라도 갈 수 있다. 마음의 고향이란 어머니의 품이나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정(情)이다. 일찍 부모를 잃은 사람이 어머니의 사랑이 더 사무치게 그리운 것처럼 삭막한 콘크리트 문화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외로움을 잘 타고 누군가를 통해 늘 내면(內面)의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있는데 그 냄새를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마음의 고향이다. 그 곳은 자신의 근원(根源)이기에 태어난 고향보다 더 포근하고 안정감(安定感)을 준다. 물론 마음의 고향이란 사람마다 다르다. 문학이나 음악, 여러 예술과 레저를 통해 쉼을 얻지만 궁극적으로는 신의 품 안에서 영혼 깊은 안식(安息)을 누리게 된다. 이 고향이 무엇인 줄 알고, 그 곳에서 참된 평안을 얻는 사람은 모든 일에 안정감이 있어 바르게 내일을 바라보며 인생을 디자인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편안함을 느끼며 그런 사람을 만나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의 고향을 찾지 못하고 자기가 태어난 곳만 찾아가는 사람은 어머니 품의 여유가 없기에 원칙대로만 하려고 하고 모든 일에 인색하며 각박하므로 사람들이 만나길 꺼려하고 할 수만 있다면 멀리하려고 한다. 둘째로 상대(相對)를 배려하는 사람이다. 어느 수도사는 이쑤시개하나도 버리지 않고 다시 또 사용하는데, 어느 날 하인이 청소하다가 그 이쑤시개를 보고서 생각 없이 버렸다. 후에 수도사는 이 일을 알고 하인에게 혈기를 부리며 화를 냈는데,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작은 것 하나도 절약 한다며 오히려 그 수도사를 칭찬했다. 그러나 신(神)의 입장에서는 배려는커녕 사람을 이쑤시개 하나만도 못하듯 책망했던 그 수도사의 기도를 결코 듣지 않았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確信)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속상할 때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을 생각해 본다.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본다면 갈등이 생각보다 쉽게 풀릴 수 있는데, 사람들이 왜 내 마음과 같지 않을까. 수단(手段)방법 상관치 않고 이기는 것만이 인생의 목적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배려(配慮)란 어느 덧 누구도 찾지 않는 이름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그러나 그 안에는 행복한 인생의 모든 원리(原理)가 들어있기에, 자녀들에게 끊임없이 주지시켜주어야 할 덕목(德目)임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날마다 경험하고 있지 않는가. 이렇듯 우리는 어리석게도 늘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도 정작 자신(自身)은 상대로부터 배려받길 원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미국에서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 거북이는 잠들어 있는 토끼를 깨워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이웃은 결코 천적(天敵)이 아니라 내 마음의 고향 집 가족이요 또 다른 자아라는 것을 알아야 긴 여정의 인생에서 여유를 갖고 살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세상이 각박(刻薄)하면 할수록 배려는 더 큰 능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작지만 그것은 사람을 움직이고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기댈 수 있는 나무처럼 배려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고 긴장을 풀고 쉼을 주고 있기에 어떠한 선물보다 덧보이므로, 가장 유능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회중에게 주면서 자연스럽게 강력한 리더십의 자질(資質)을 갖게 하면서 사람들을 이끌고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되어가게 된다. 셋째로 미래(未來)를 생각하는 사람이다. 조용남 씨의 ‘사랑 없인 난 못 살아요’ 노래에 이런 가사가 나온다. ‘밤 깊으면 너무 조용해.. 누구 내 곁에 있으면 좋겠네... 이 세상사랑 없이 어이 살 수 있나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사랑 없인 난 못 살아요’ 사람들은 무엇 무엇이 없으면 못 사는 줄 아는데 하루만 굶어봐라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아무리 아귀다툼하며 열심히 산다 해도 모든 인간은 결국 그 분 앞에 설 수밖에 없다. 그 때 후회(後悔)하지 않으려면 일상의 삶에서 바쁜 일도 많지만, 언제나 종말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지혜롭고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늘 만나고 싶지 않는 사람이 있고 다시 보든 안 보든 상관없는 사람도 있지만 반드시 앞으로 계속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구별된다. 인생의 재미도 다 때가 있다. 재산이 많고 적음도 문제가 아니다. 결국은 짧은 생이지만 얼마나 진실한 삶을 살아 왔는가에 따라 감동을 주며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그런 사람은 아무렇게나 핀 들꽃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알고, 언제 어디서나 낮은 곳이 있으며 낮은 삶의 진리를 설교가 아니더라도 자연(自然)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사람이다. 일상(日常)에서 삶의 진리를 알아가게 하므로 분주한 삶 속에서도 내일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그들은 겉으론 화려하지 않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이웃을 돌아보고 신 앞에 나아가도록 하는 선각자들이다. 주여, 제가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가슴 속에 간직하듯이, 저도 누군가에게 이렇듯 그리운 사람이 되고 있습니까. 제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사랑 받기 위함이 아니요, 사랑하기 위함이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까. 제 기도는 자기연민에 빠져 자아를 벗어나지 못하는 자가 아니라, 먼저 마음의 고향을 찾으므로 상대를 배려하줄 알고 사람들로 하여금 저로 인해 당신의 그 날을 생각하고 준비케 하므로, 언제나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2007년 2월 18일 구정 날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넉넉한 설이 되세요...^*^
사진허락작가ꁾ이미지웰 서락샘님 lovenphoto님 로키마운틴님 출쳐:경포호수
 

 

http://cafe.daum.net/ldshsa 행복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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