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생활 묵상] 불치병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20 조회수653 추천수7 반대(0) 신고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어린 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신 다음,
그를 껴안으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마르코 9, 30 - 37)


+ 우리 모두 평화

구정도 벌써 훌쩍 지나고 올 한해도 그냥 이렇게 지나가 버리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여러가지 염려가 뒤따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분들이 아시고 계시듯 나에게는 치매걸리신 귀여운 엄마가

계시답니다.
하루하루가 지날 적마다 야윌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몸이지만

더 야위셨을 테고 제 마음은 더욱 무거워지기만 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적 고국에서, 또 멀리 이국땅에 와서 자식만을

위하여 온갖 정성을 다 들이신 치매걸리신 귀여운 우리 엄마.  
자식의 이름마져 잊어버리신 우리 엄마, 이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십니다.

막내로 태어나 다른 형제들보다 엄마랑 지낸 날이 제일 짧은

것이 때때로 속상함으로다가올 적엔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여느 자식들이 엄마 사랑을 잊은 채 짜증을

내듯이 나 역시 때로는 큰소리를 내곤 이내 후회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주무실 적이나 진지를 잡수실 적, 그리곤 특별한 일이 있을

적을 빼곤 언제나 묵주알을 돌리시며 기도만 하시던 치매걸리신

귀여운 우리 엄마는 이젠 기도조차도 잊어버리셨나 봅니다.

그러나 엄마의 진정한 믿음과 사랑을 난 알고 있습니다.
비록 기도하시는 것을 잊어버리셨을지언정, 치매 걸리신

귀여운 우리 엄마의 마음속에는 늘 주님께서 함께하시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대소변으로 인해 냄새가 난다고,  또 개인적인 시간을 갖지
못한다는 이유로,그리고 너무 힘든다는 이유만으로 치매

걸리신 귀여운 엄마는 버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세대의 개념으론 양로원이라는 곳이 여러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겠지만,  우리 엄마 세대의

거룩하신 분들은 버려진다는 생각을 갖을 수가 있습니다.

특히나 미국 양로원에 가면 음식 문제에 있어서 큰 고충을

안게 되고, 또한 언어 소통이 안 되어 소외되기 쉽상입니다.

비교적 자주 미국 양로원을 방문해서 거기에 상주하고 계시는
한국분들과 시간을 갖은 적이 있는 나는 그분들의 바람이

무엇인가를 무언속에 알게 됩니다.

늘 침대에만 누워계시면서 운동조차 할 수 없으니,

다리 힘은 점점 더 약해지십니다.

서양냄새가 나는 음식이 맞지 않으니까 가끔가다 제가 가지고

가는 변변치 않은 음식들을 무척이나 좋아하십니다.
그리곤 끝내 눈물로 마무리들 하십니다.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는 나는 조금이라도 거룩하신 어르신들께
보상이라도 해 드리듯 서너시간을 함께 해 주는 것이 고작일
뿐이었습입니다.


잠시 묵상을 해 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를 맞으시며, 온갖 조롱로  

모자라 십자가에 못을 박히시며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리곤 우리를 위하여 죽음도 기꺼이 받아드리셨습니다.

우리 엄마도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 자식을 대신할 수

있으시다면 목숨도 아끼시지 않고 내 놓으실 분이십니다.  
특히 우리 엄마 뿐이 아니라 어느 어머니라도 이 세상

어머님들의 마음은 같을 것입니다.

이 세상 어머님들의 마음은 예수님의 마음이며,

성모님의 마음입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어떤 불치병에 걸리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죽음으로 이루어진 은총의 사랑안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되는 불치병에 걸려보고 싶습니다.

엄마의 치맛자락을 잡고 엄마 품에서 놀던 어린 시절,
그 때를 생각하면서 힘없으신 우리 귀여운 치매걸리신

엄마를 제 곁으로 모시고 와야겠습니다.

나 어렸을 적 2- 3년을 똥오줌 받아주셨으니 엄마의 남은

인생 몇년에 나의 정성을 바치려 합니다.


겨우 품앗이 사랑을 돌려드리려 하는 이 못난 딸을 용서하소서..

부디 제게도 용서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주님을 사랑합니다.

우리 님들을 사랑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행복전달**

부모님들께 작은 정성이라도 보여드립시다.

우리도 언젠가는 힘이 없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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