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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24) 사막으로 탈출한 낙타 / 이현철 신부님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20 조회수678 추천수9 반대(0) 신고

 

                     사막으로 탈출한 낙타

 

 

출처 : 우리들의 묵상

게시번호 : 21485

게시일자 : 2006년 10월 15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 전에 영화배우 모씨가 자살하면서 남긴 유서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자살동기가 ‘지나친 노출연기로 인한 우울증이다’, ‘금전문제다’ 등 여러 가지 추측이 무성하였지만 그녀의 이런 유서내용이 발견되어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합니다. “


 “...돈이 다가 아니지만 돈 때문에 참 힘든 세상이야. 나도 돈이 싫어...”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새해인사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대신에 “부자 되세요!”, 혹은 “돈벼락 맞으세요!”라는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늘 복음(마르 10, 17-27)에서 영생을 묻는 젊은이에게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어라’라고 하시며 ‘참으로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 나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선 이 비유에 관해 김호경님의 묵상을 들어봅시다.


   <‘낙타와 바늘귀’에 관한 비유는 마태오 복음(19장 24절), 마르코 복음(10장 25절)과 루가 복음( 18장 25절)에 각각 병행구가 있습니다.  세 복음서 모두가 매우 인상깊고 과장된 상징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성서학자가 이 과장된 표현이 적절치 못하다고 하여 필사자들의 잘못이 있었을 것이라고 믿고 나름대로는 합리적으로 고쳐보려고 다음과 같은 시도를 해 보았다고 합니다:


   1) "낙타"를 뜻하는 그리스어 "까멜로스"를, "밧줄, 끈"의 뜻을 가지면서 비슷한 발음인 "까밀로스"로 바꾸어 읽기


   2) "바늘귀"를 예루살렘 성(城)의 성벽(城壁)에 있는 보행자 전용의 "좁고 낮은 문"이라는 성문(城門) 이름으로 해석하기


   그런데 대부분의 성서학자들은 오히려 이런 시도가 억지해석이라고 결론을 내린다고 합니다.  그런 결론을 내는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즉 이런 엉뚱한 과장된 표현이야말로 유다인들의 기호에 딱 맞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탈무드>에는 "바늘귀를 지나는 큰 코끼리"라는 어귀가 있으며, 같은 마태오 복음서 23장 24절("이 눈먼 인도자들아, 하루살이는 걸러내면서 낙타는 그대로 삼키는 것이 바로 너희들이다") 같은 곳에서도 이런 표현이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있는 그대로 두면서, 사물의 극단적인 곤란함을 표현했다기보다는 ‘사실상 불가능함을 표현하기 위한 과장법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것입니다.  즉 마태오 복음 19장 24절은 재산을 자신의 사욕의 도구나 악덕의 미끼로 사용하고 있는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라는 해석보다는, ’절대로 들어갈 수 없음을 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선 최고의 부자로 경주 만석(萬石)꾼 최 부잣집이 있었습니다. ‘부자가 3대를 못간다’는 속담과는 달리 이 집안은 조선 중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12대에 걸쳐 300년 이상 부(富)를 누리고 지켜 왔다고 합니다. 그 비결(?)에는 ‘재물은 일만 석 이상 갖지 않았고(검소), 벼슬은 진사(進士) 이상 하지 않았으며(겸손), 주변 몇 십 리 내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베풀었다(선행)...‘고 합니다. 이는 우리가 비록 부자(낙타?)라 하더라도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 즉 ’가난한 이들에게 자비와 선행을 베풀라’라는 말씀을 실천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바늘귀를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요? 참고로 우리가 ‘욕심과 이기심이라는 동물원’에서 해방되어 ‘사랑의 실천이라는 사막’으로 나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박정현님의 ’엄마낙타와 아기낙타‘를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엄마 낙타와 아기 낙타>


엄마 낙타와 아기 낙타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기 낙타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나는 왜 큰 발톱이 세개나 있어?"

"아가, 그건 우리가 사막을 걸을 때 모래속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 있단다."

아기 낙타가 다시 물었다.

"엄마, 그럼 내 길다란 눈썹은 왜 있어?"

"아가, 그건 우리가 사막을 여행할 때 뜨거운 햇빛으로부터 우리 눈을 보호해준단다."

아기 낙타가 또 물었다.

"엄마, 그럼 내 등에 큰 혹은 왜 있는거야?"

"아가, 그건 우리가 사막을 오래 여행할 때 섭취할 양분을 그곳에 저장해 놓는단다."

아기 낙타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런데 엄마!"

"왜, 아가?"  

.

.

.

.

.


"그런데 우리... 동물원에서 뭐해??"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hompy.dreamwiz.com/hl1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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