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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자가의 길" ----- 2007.2.20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20 조회수650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2.20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집회2,1-11 마르9,30-37

                                                          

 

 

 

 

"십자가의 길"

 



“당신 이름 부르며 당신을 기억하는 것이
  이 영혼의 소원입니다.
  저의 영혼이 밤에 당신을 열망하며
  저의 넋이 제 속에서 당신을 갈망합니다.”


아침 성무일도의 이사야 말씀처럼,

밤에도 낮에도 하느님을 열망하고 갈망하는 자가

진정 수도승이요 성인입니다.

 

이런 성인들 수도원 안에만 있는 게 아니라

세상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요즘 계속되는 성무일도 독서 코헬렛의 주제인

‘허무’는 바로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신호입니다.

 

믿음과 희망, 사랑의 원천인 하느님이 아니고는

그 누구도, 그 무엇도 허무를 해결해 줄 수 없습니다.

 

때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중에도

맑고 고요한 모습들을 대할 때 마다,

‘하느님 믿음 있어

  몸과 마음 다치거나 망가지는 일 없이 온전할 수 있구나!’

  생각하며 감동하곤 합니다.


구체적으로 허무를 극복하며,

몸과 마음 망가지지 않고 하느님께 이르는 생명의 구원 길은

‘십자가의 길’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말씀대로

고난과 죽음 후에 부활에 이르는 주님의 길, 십자가의 길 뿐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십자가의 길은

낮아짐으로 높아지는,

작아짐으로 커지는,

내려감으로 올라가는,

비움으로 충만해지는 역설의 길입니다.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


누가 가장 큰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논쟁하던 제자들에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열두 제자는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으로,

그대로 역설적인 십자가의 길이 암시되고 있습니다.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종이 되는 겸손의 삶을 살 때,

비로소 모든 이의 첫째가 되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종이 되는 삶,

인간 본능에 역행하기에 억지로는 불가능합니다.

 

자칫하면 몸과 마음 망가지거나 다칠 수 있습니다.

 

자발적인 십자가의 길만이 유일한 대안입니다.

 

바로 오늘 고맙게도 집회서가

십자가의 길에 대한 금과옥조의 구체적 처방을 줍니다.


“네 마음을 바로잡고 확고히 다지며,

  재난이 닥칠 때 허둥대지 마라.”


“주님께 꼭 매달려 떨어지지 마라.”


“너에게 닥친 것은 무엇이나 받아들이고,

  처지가 바뀌어 비천해지더라도 참고 견뎌라.”


“금은 불로 단련되듯이,

  주님께 맞갖은 이들은 비천의 도가니에서 단련된다.”


“질병과 가난 속에서도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을 믿어라. 그분께서 너를 도우시리라.”

 

“너의 길을 바로잡고 그분께 희망을 두어라.”


하느님을 경외하며 십자가의 길을 가는 자들이 지켜야할

구체적 삶의 지침들입니다.

 

이래야 십자가의 길,

몸과 마음 망가지거나 무너지는 일 없이

온전히 보전하며 갈 수 있습니다.

 

주님을 믿어서 부끄러운 일 당한 자들 없고,

주님을 경외해서 버림받은 자들 없고,

주님께 기도해서 소홀히 주님께 취급 받은 자들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너그럽고 자비로우시며, 죄를 용서하시고

재난의 때에 구해주십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에

이런 좋으신 주님을 마음 깊이 모시는 우리들은 참 행복합니다.


“네 길을 주님께 맡겨라. 주님께서 몸소 해 주시리라.”(시편37,5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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