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21 조회수863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7년 2월 21일 재의 수요일
 

 "Take care not to perform righteous deeds
in order that people may see them;

 
 
when you give alms,
do not let your left hand know what your right is doing,
so that your almsgiving may be secret.
And your Father who sees in secret will repay you.
(Mt.6,3-4)
 
제1독서 요엘 예언서 2,12-18
제2독서 코린토 2서 5,20─6,2
복음 마태오 6,1-6.16-18
 
예전에 어떤 신부님의 차를 타고서 함께 어디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짧은 여행을 통해서 크게 느낀 것이 하나 있었지요. 저희는 빨리 목적지를 가기 위해서 고속도로로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톨게이트를 지나갈 때 그 신부님께서는 조수석에 있는 제게 말씀하십니다.

“귤 좀 꺼내봐.”

그리고는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받는 분에게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하면서 귤을 드리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그러한 행동을 톨게이트를 지날 때마다 하시는 것이었어요. 그리고는 이렇게 말씀하세요.

“저 좁은 곳에서 얼마나 힘들겠니? 그리고 매번 똑같은 행동을 하니 얼마나 지겹겠어? 따라서 나 같은 사람이라도 있으면 똑같은 일의 반복에서 조금 힘이 나지 않을까?”

저는 그때까지 톨게이트에서 통행료 받는 분들이 그저 자신의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었지, 그 안에서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신부님께서는 우리들이 보고 있는 것과는 다른 면을 보고 계셨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 뒤 저 역시 바뀌게 되었습니다.

차 안에 무엇인가 먹을 것이 있다면 아주 작은 것이라도 드리면서 “안녕하세요? 수고하십시오.”라고 말합니다. 만약 아무 것도 없더라도 최대한 친절하게 인사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 그분 역시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받아주시지요. 그렇게 인사하는 저를 이상한 사람 쳐다보듯이 보시는 분은 이제까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저를 본 다른 분들도 저처럼 변하더라는 것입니다.

다른 이에 대한 배려. 생각해보면 우리 주위에 배려할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배려를 통해서 상대방의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나의 기분도 역시 무척 좋아집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그러한 배려를 하지 못하고 서로를 힘들게 하는 행동인, ‘나’만을 생각하는데 최선을 다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은 재의 수요일로, 바로 오늘부터 사순시기가 시작됩니다. 매년 찾아오는 재의 수요일이며 사순시기이지만, 올해만큼은 전과는 다른 재의 수요일이며 사순시기로 지내보면 어떨까요?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통해 자선과 기도와 단식에 대한 말씀을 하시지요. 그런데 이제까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행하던 형식적인 모습으로가 아니라, 진실 되고 정성된 마음을 가지고서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행하라고 하십니다. 그래야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모두 갚아 주신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작은 배려들을 이번 사순시기에는 적극적으로 행해보면 어떨까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형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 되고 정성된 마음을 가지고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나의 작은 배려를 보고서 사람들이 또 다른 작은 배려를 하게 되고……. 이러한 배려가 가득한 세상이 바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느님 나라가 아닐까요?


고속도로 톨게이트 지날 때에는 꼭 먼저 인사합시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정용철, '좋은생각' 중에서)

한 교장 선생님께서 제가 쓴 책, '마음이 쉬는 의자' 600권을 주문하셨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이 책을 선물 할 것이라며 제 사인을 부탁하셨고 저는 책 앞장마다 사인뿐 아니라 격려와 사랑의 글도 같이 적어 보냈습니다. 600권을 하루에, 그것도 가능한 다른 내용의 글을 적고 이름까지 쓰기란 쉽지 않았지만 한 분 한 분께 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다 끝내놓고 보니 직접 일한 팔은 괜찮은데 어깨와 목 줄기, 눈이 아파져 왔습니다.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몸이 아프거나 어려움을 겪을 때 그런 나를 지켜보는 부모님이나 가족, 사랑하는 이들이 오히려 더 힘들 수도 있겠다는 것을....
 
 
when you fast,
anoint your head and wash your face,
so that you may not appear to be fasting,
except to your Father who is hidden.
And your Father who sees what is hidden will repay you.”
(Mt.6,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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