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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중심의 삶" --- 2007.2.21 재의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21 조회수805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7.2.21 재의 수요일                                   

요엘2,12-18 2코린5,20-6,2 마태6,1-6.16-18

                                                      

 

 

 

 

 

 

"하느님 중심의 삶"

 



오늘부터 은총의 사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너그럽고 자비로운 주님의 간곡한 당부 말씀입니다.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제자리, 제정신을 잃고 들떠 방황하지 말고

본래의 제자리로 돌아와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의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권고 말씀,

영성생활의 핵심이 담겨있습니다.

 

진정 믿는 이들의 삶이 어떠해야하는 지 잘 보여줍니다.

 

영성의 진위를 분별하는 시금석 같은 말씀입니다.


허영이 아닌 진실한 삶을,

교만이 아닌 겸손한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사람 중심일 때는 저절로 허영과 교만의 위선적 삶이지만,
하느님 중심일 때는 저절로 진실하고 겸손한 삶입니다.


사람 중심일 때는 드러나는 삶을 좋아하지만,
하느님 중심일 때는 저절로 숨겨진 삶을 좋아하게 됩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일 때

비로소

각자 본래의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 수 있습니다.

 

안팎으로

청정하고 넉넉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


먼저 영혼에 관계된 주님의 기도에 대한 말씀입니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이런 기도를 맛들인 자가 진정 영적으로 부자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확고한 삶이기에

더 이상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하는 기도,

안팎의 공간만 가득 채우고 분위기만 오염 시킬 뿐

더 이상 받을 상이 없습니다.


다음 육신과 관련된 주님의 단식에 대한 말씀입니다.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사람들에게 감쪽같이 숨겨진,

오직

숨어 계신 아버지만 보실 수 있게 단식하라는 말씀입니다.

 

역시 철저히 하느님 중심의 단식이요,

허영의 그림자는 말끔히 사라진 모습입니다.

 

이런 기도와 단식의 정신대로

철저히 하느님 중심의 진실과 겸손의 삶을 사는 이들

겉으로는 가난해 보여도

내적으로는 하느님으로 꽉 찬 부자들입니다.


그러나

영혼의 기도와 육신의 단식의 자기 수련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도와 단식의 열매를 이웃과 나누는 자선 있어,

비로소 개인 수행의 완성입니다.

 

단식을 통한 회개(메타노니아)와

기도를 통한 친교(코이노니아)는

자선을 통한 공동체내의 섬김(디아코니아)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자선의 영성 또한 똑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아버지만 보시는 것으로 만족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만으로 부자 된 제자들만이 할 수 있는 수행들입니다.


하느님만이 나의 모두가 될 때

비로소

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두려움 없이 살 수 있습니다.

 

숨어 계신 아버지를 닮아

아버지 안에 숨겨진 삶을 좋아할 때

참으로 자연 그대로의 진실하고 겸손한 삶입니다.

 

주님의 자선과 기도와 단식에 대한 복음 말씀

늘 들어도 신선한 충격이요 우리의 위선을 폭로합니다.


수행 자체보다는

수행의 정신인 진실과 겸손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는 위선자들이 아니라 주님의 제자들입니다.

 

사람들 중심으로 사는 허영과 교만의 위선자들이 아니라,

하느님 중심으로

진실하고 겸손한 삶을 추구하는 제자들입니다.

 

오늘부터 은총의 사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회개와 정화, 내적 쇄신의 시기입니다.

 

아무쪼록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이 거룩한 미사 중에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사순시기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요,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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