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그대 님의 어여쁜 신부 막달레나여.....
작성자박계용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21 조회수639 추천수8 반대(0) 신고

 

배꽃같은 벗꽃이 나비처럼 가지마다 걸려 있습니다.

연푸른 잔디위에 하얀 철쭉이 노랑. 분홍. 보라 팬지꽃들이

동그랗게 꽃방석 놓여있듯.....

오르막길도 아닌 이 길을 두근거리는 가슴 사알살 숨 고르며

따스한 햇살속을 천천히 걸어 갑니다.천천히.......

몇날을 오르내리던 그 길 언덕위에 이제서야 자목련 한 그루 눈에 띕니다.

마치도 큰언니의 비로드 저고리처럼 고운 자태의 모습이......

 

 오늘은 마음으로만 그 길을 걸어 갑니다.

조금 아프다고...집에 누워서....

하늘색 뱃지를 얻어 달고... 천사같이 예쁜 미소 지으며 기다리고 있을 나의 친구

꼬마인형처럼 침대에 폭 파묻혀 자그마한 그 몸에 주렁 주렁 줄을 달고....

포르롱 날아 다니는 작은 종달이 마냥 날렵한 몸짓.생글생글 웃음 띤 얼굴에

상냥한 경상도 사투리.....

 

 " I love you !"

"same to you !"

" I miss you now~"

"me too~~"

발렌타인 데이 아침에 전화선으로 들리는 밝은 목소리....

"나, 무섭다. 오늘 결과 안나오면 암이라 카네!"

목소리가 흔들립니다.

" 무슨소리 하는 거야! 우리 맛있는거나 먹자." 좀 일찍 나선 퇴근길에 스시와우동을

사들고 ,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기던 도중 _엄마야, 더 무서운 곳으로 오네~_

하던 그곳으로.....

" 잘 먹어야 된데이..자긴 안 먹어서 탈이다." 평소대로 날 보고만 먹으랍니다.

조금은 다행인지 막 식사가 끝날 무렵 들어온 닥터는  암세포가 나왔다는 직격탄을

날립니다. 꼭 꿈속의 일인냥 똑같은 일이...설날을 며칠 앞둔 이년전 어느날 그때처럼......  침묵만이..........

간신히 침대에 오른 후 오랜 정적 끝에...울음소리마저 막혀...음 음 음....

기운 빠진다고 울지 말라고....싫컨 울라고도..이랬다 저랬다 내 마음 나도 몰라 입니다.

"우리 아들 어쩌노! " 하나 밖에 없는 아들 걱정에 어미는 기가 막혀 울지도 못합니다.

 

  바로 며칠전

" 어제 자기가 준 CD 듣다 너무 좋은곡 있어 내년에  종신서약 시켜주면 나 춤 출란다."

"good news! 당연하지 무슨걱정, 어련히 주실려고...멋진 구상이나 하셔요."

  오늘은

"나 사진 하나 찍어 줘.성가랑 화관은 자기가 이쁘게 해 줄거니까 걱정 안하는데

영정 사진 할것 없다.얼마전에 찍고 싶었는데..."

"아니....난 부탁 안들어 줄거야...지금은...성가도 화관도...나중에 나중에..."

 

 나 아파할때 깊이 깊이 감추인 아픔 열어 놓으며 위로하며 함께 울던 그대.

나 이제 무엇으로 위로하고 이 아픔 같이 할까....

숨도 쉴수 없을만큼 아픔속에서 형제들의 지압 받으며 나 노래 하고 그대 춤 추웠지.

무대 아래 위에서 서로 눈 맞추며...수도원 축성식 잔칫날에....

영원한 생명조차 믿어지지 않는다던 소화의 어둔밤을...헛된 꿈 꾸지 말라는 악마의

비웃음을 안개속에 헤매이며.....

 

아무 부축도 없이 깜깜한 채 빛도 없이

어둠속을 가로 지르며 사랑에 타 없어져 간다

내 믿음 믿음 다져지게 하느님은 숨으시려나

그래도 내 천국은 흠숭하는 이

하느님 내 님께 미소 짓는 것이어라

 

  이제 그대 깊은 어둔 밤으로 들어 섰나요

우리님 늑막에 물과 심장의 피 다 쏟으신 똑 닮은 그 모습으로....

우리의 현의이신 예수성심이여!

어머니 애통함을 보시고 고통을 참으시는 예수성심

아들의 고통을 보시고 애통을 참으시는 성모성심

깊이 감추인 그 비밀스런 사랑의 심연속에 감추워 주소서 당신의 작은 새를....

정말로 이 세상은 눈물의 골짜기인가요? 아직도 흘려야 할 눈물 있다면

당신의 고운 긴 머리카락으로 주님의 발을 닦아 드리소서!

 

  지금은 아버지 숨어 계신듯 하나...오직 믿음의 등불에 붉 밝혀 님 찾아 나서시오.

칠흑같은 어둠일지라도 넘어지는 그곳마다 님 기다리고 계시니...

업고 가시는 아버지 계시니....어머니 하얀 성복으로 예복을 마련하여

정결.청빈.순명의 예물을 받쳐들고 평생을 함께 할 님의 어여쁜 신부 되소서.

내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화관 만들어 드리리다.하얀 애기장미 밀리온스타 엮어서...

 

환한 미소로 " 지금 나 너무 행복하다!" 이야기 한것처럼 우리 이제 행복합시다.

아버지 정원에 오손 도손 작은꽃 되어  우리님 나들이 오시게...

지상에서 천국을 살면서.....온갖 것 다 던져 두고...님께 얼굴 기대어서.

매일 매시간 매순간 ...사랑으로 살겠노라 사랑 고백하는 당신의 멋진 춤으로

선연히 피어 나소서.....나 함께 노래 하리니....

우리 님의 어여쁜 신부 막달레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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