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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서해야 하는 교회 공동체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22 조회수620 추천수2 반대(0) 신고

 

 

<용서해야 하는 교회 공동체>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마태 16,13-20)



  신약성경에서 교회(ekklesia)라는 단어가 나오는 곳은 오로지 마태오복음서 16,18절에 한 번, 18,17절에 두 번 나옵니다. 그리고 그 다음 구절은 모두 ‘매고 푸는 권한’을 사도들에게 수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오늘 대목에서는 특별히 사도들의 대표인 시몬 바르요나를 들어 교회건설을 선언하십니다. 그리고 신약성경 어느 곳에서도 사도 베드로의 수위권을 의심하는 대목이 없습니다. 아마도 공생활 중에 예수님께서 분명하게 시몬에게 대표 권한을 맡기셨나 봅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제자들이 고백하는 장면은 네 복음서에 모두 나옵니다. (마르 8,27-30; 루카 9,18-21; 요한 6,68-69 참조) 그런데 마태오복음에서만 베드로 이름 이야기와 교회 설립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시몬에게 행복선언을 하십니다. 그 행복선언은 산상설교의 진복팔단을 말씀하실 때와 같습니다. 시몬의 고백이 살과 피(sarks kai haima)로 표상되는 육신의 고백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예수님의 아버지께서 계시하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대답은 영으로 가난한 사람이 갖는 자세이었습니다. 온유하고 마음이 깨끗한 사람의 자세입니다. 영으로 가난한 자라야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그랬기에 예수님께서 시몬의 인격에다 교회를 설립하시려고 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귀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베드로의 가난한 영성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계시를 받아들였으며, 그 위에 주님의 교회가 설립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교회는 주님께서 세우신 것이며, 백성을 모으기 위해서입니다. 또 그 교회는 저승의 세력(저승의 문,pyle hades)도 이길 수 없습니다.


  하늘나라의 열쇠는 가르침에 입각한 권위를 뜻합니다. 교도권과 사죄권을 의미하는데 교회 공동체에 넣을 수도 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사도들이 사람의 죄악을 심판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23)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영헌 신부님은 ‘그대로 두다(krateo)’를 해석할 때  “예수님을 믿지 않는 자가 스스로 알고 짊어 져야하는 짐이며, 그 짐이 그에게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그렇다면 ‘매다(deo)’의 뜻도 죄 사함 받기를 거절하는 사람에게 억지로 용서해 줄 수 없는 소극적 유보로 보아야지 적극적 징벌을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예수님께 적대적인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 버립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마태 23,13)


  즉 이 대목은 하늘나라의 문을 여는 것에 주안점이 있는 것입니다. 교회의 사명도 죄의 용서에 있지 단죄에 있지 않다는 것을 겸손되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신약성경에서 사죄권이 나오는 세 곳(마태16,19;18,18; 요한20,23)이 모두 문학적 표현 양식이 반명제적 병행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강조점이 어디에 있는지 자명해집니다. 문학적으로 어투가 그럴 뿐이지 징벌에 큰 의미는 없다고 새겨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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