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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님이 있지 않는가? *~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22 조회수559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님이 있지 않는가?

 

 

   오늘은 베드로 사도좌 축일입니다.

   베드로 사도좌 축일은 예후님께서 베드로 사도를 당신 교회를 다스리는 교황으로 삼으시어 하느님 나라 열쇠를 주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베드로 사도좌 축일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는 베드로 사도의 고백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더냐?”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 예례미아, 예언자 중의 한분이라고 합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다시 묻습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이 물음에 베드로 사도는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곧,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사람이 되어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라는 고백입니다.


   베드로 사도의 응답은 단순하면서도 정확합니다. 이 보다 더 훌륭하고 완전한 대답이 없을 정도로, 우리 신앙인이 예수님을 대하고 믿는 이유를 그대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라는 칭찬을 듣는 것입니다.


   어제 늦은 밤에 묵상을 하고 바람도 샐 겸, 해수욕장에 다녀왔습니다. 샤워장 앞에 차를 주차해놓고 바다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는데, 정말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은은하게 켜진 조명불이 호수처럼 잔잔한 바닷물이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조그맣게 ‘철석, 철석’ 파도 소리를 듣노라니, 정말 시인이 다된 것 같았습니다.  그 느낌, 그 분위기는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순간이었습니다.


   그 분위기에 취해 있다가 문득, ‘이런 감동을 혼자만 느끼지 말고 전화해서 자랑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에 휴대폰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런데, 11시가 다 되어 늦은 이유도 있겠지만, 이 이유 때문보다도, 막상 전화를 걸려고 하니, 전화할 때가 없었습니다.  본당에 수녀님이라도 계셨더라면 전화해서 자랑을 했을 텐데.. 전화할 때가 없는 제 모습이 조금은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인간관계가 이렇게 좋지 않았나?...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있었더라면, 함께 나란히 앉아(어깨동무도 좋고...^^) 고요하게 출렁거리는 바닷가를 바라보며 이곳 분위기와 정취에 취했을 텐데... 나에게는 그런 사람이 없구나...’ 라는 아쉬운 감정이 파도가 밀려오듯, 조금... 아주 조금 밀려왔습니다.(헛바람이 들어 큰일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예수님이 계시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번득 머리를 스쳤습니다. ‘맞다. 나에게는 예수님이 계시지... 비록, 애인은 없어도, 나의 정배요, 스승이요, 모든 것이 되시는 예수님이 계십니다.’ 라는 고백을 드렸습니다.


   이 고백과 함께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고백은 베드로 사도와 같은 고백인가? 아니면, 그저 이제는 어쩔 수 없다는 마음에 우러나오는 탄식인가?’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마음에 헛바람이 들어서인지... 예수님 외에 다른 것들이 마음을 꽉 채우고 있어서 그런지... 저의 고백이 감동 가득한 순간에는... 어제 밤에는... 저의 허전한 마음을 완전하게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허전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예수님! 예수님이 계시지 않는가? 라는 저의 응답이 그 순간 베드로 사도의 고백과 같은 고백이 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저 어쩔 수 없이 탄식처럼 흘러나온 것이라 하더라도... 저희 보잘것없는 응답이 베드로 사도의 고백과 같게 하소서. 이해하고 믿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믿고 난 다음에 이해하는 편입니다. 때문에, 저의 이 응답이 온전한 고백이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진정 주님께서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굳게 믿으며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이 계시지 않는가?” 라는 응답이 저의 삶과 마음과 모든 것이 담긴 고백이 되게 하소서.’


   묵상을 마친 후에, 다음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나에겐 당신밖에- 계은숙

“나에겐 당~신(주님) 밖~에 누가 또 있나요

그런데 왜 당~신은 떠나시려 합니까?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이별은 슬픈 거라며 생각 말자던 당신이 떠난~다면

나는, 나는 어이하나 ~~


가지 말~아요 가지 말아요.

나에겐 당신 밖에~~ 누가 또 있나요.”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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