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단식" --- 2007.2.23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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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07-02-23 | 조회수572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7.2.23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이사58,1-9ㄴ 마태9,14-15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단식"
오늘 다음 대목은 새삼스런 느낌이었습니다.
가슴 깊이 슬기를 내게 가르치시나이다.”
내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
하느님은 부숴 지고 낮추 인 마음을 낮추 아니 보시나이다.”
회개로 깨끗해진 진실하고 순수한 마음입니다.
모든 수행들 역시 주님 사랑의 자발적 표현으로 꽃처럼 피어날 때 아름답고 고귀하며, 풍요로운 영적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사실 자기(ego)만 부풀리는 허영의 단식보다는, 아예 감사한 마음으로 배불리 먹고 겸손한 게 낫습니다.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자기(ego)만 부풀리는 허영의 많은 단식으로 자기 도취된 모습입니다.
많은 단식으로, 많은 업적의 양으로 구원 받는 게 아니라, 하느님 자비로, 깨끗한 마음으로 구원 받는 진리를 몰랐습니다.
우리는 이미 참된 단식의 모습은 재의 수요일 복음에서 이미 배웠습니다.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순수하고도 겸손한 마음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무색, 무취의 정적(靜的)상태와도 같은 순수한 마음이 아니라 사랑 가득한 역동적(力動的) 상태의 순수한 마음이요, 이런 사랑의 실천보다 더 좋은 단식은 없습니다.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빛은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고, 우리의 상처는 곧바로 치유됩니다.
우리의 의로움이 우리 앞에 서서 가고, 주님의 영광이 우리 뒤를 지켜 줍니다.
우리가 부르면 주님께서 대답해 주시고, 우리가 부르짖으면 주님께서는 “나 여기 있다.”하고 말씀해 주십니다.
단지 마지못해 하는 의무로서의 수행들이라면 일고의 가치도 없습니다.
이 복된 미사시간, 좋으신 주님은 사랑의 성체와 생명의 말씀으로 우리 마음을 깨끗하게 만드시고 굳센 정신을 심어 주시어 사랑의 수행생활에 항구하게 하십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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