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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의 복음말씀 묵상 / 사순 제1주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25 조회수649 추천수0 반대(0) 신고

070225사순1주일 복음 말씀

[신명26,4-10]
너희 하느님 야훼 앞에 엎드려 예배 드려라. 
"사제가 그 광주리를 네 손에서 받아 너희 하느님 야훼의 제단 앞에 놓으면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 앞에 아래와 같이 아뢰어야 한다. '제 선조는 떠돌며 사는 아람인 이었습니다. 그는 얼마 안 되는 사람을 거느리고 이집트로 내려가서 거기에 몸 붙여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거기에서 불어나 크고 강대한 민족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집트인들은 우리를 억누르고 괴롭혔습니다. 우리를 사정없이 부렸습니다.
우리가 우리 선조들의 하느님 야훼께 부르짖었더니, 야훼께서는 우리의 아우성을 들으시고 우리가 억눌려 고생하며 착취당하는 것을 굽어 살피셨습니다.
그리고 야훼께서는 억센 손으로 치시며 팔을 뻗으시어 온갖 표적과 기적을 행하심으로써 모두 두려워 떨게 하시고는 우리를 이집트에서 구출해 내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를 이 곳으로 데려오시어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런즉 야훼여, 주께서 저에게 주신 이 땅의 햇곡식을 이제 제가 이렇게 가져왔습니다.' 그리고는 그것을 너희 하느님 야훼 앞에 놓고 너희 하느님 야훼 앞에 엎드려 예배 드려라."

제2독서 로마서10,8-13
하느님께서 "말씀은 네 바로 곁에 있고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 고 하셨는데 이것은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을 가리켜 하신 말씀입니다.
9 예수는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또 하느님께서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다는 것을 마음으로 믿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0 곧 마음으로 믿어서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되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게 됩니다.
11 성서에도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수치를 당하지 않으리라" 는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12 유다인 이나 이방인이나 아무런 구별이 없습니다. 같은 주님께서 만민의 주님이 되시고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찾는 모든 사람에게 풍성한 축복을 내리십니다.
13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누구든지 구원을 얻으리라" 는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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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음 [루가4,1-13]
악마는 이렇게 여러 가지로 유혹해 본 끝에 다음 기회를 노리면서 예수를 떠나갔다. 
예수께서는 요르단 강에서 성령을 가득히 받고 돌아오신 뒤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셔서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 동안 아무 것도 잡수시지 않아서 사십 일이 지났을 때에는 몹시 허기지셨다.
그 때에 악마가 예수께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하여 보시오." 하고 꾀었다.
예수께서는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러자 악마는 예수를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잠깐 사이에 세상의 모든 왕국을 보여 주며
다시 말하였다. "저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저것은 내가 받은 것이니 누구에게나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 줄 수 있소.
만일 당신이 내 앞에 엎드려 절만 하면 모두가 당신의 것이 될 것이오."
예수께서는 악마에게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예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라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다시 악마는 예수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시오.
성서에 '하느님이 당신의 천사들을 시켜 너를 지켜 주시리라.' 하였고
또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손으로 너를 받들게 하시리라.'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떠보지 마라'라는 말씀이 성서에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악마는 이렇게 여러 가지로 유혹해 본 끝에 다음 기회를 노리면서 예수를 떠나갔다.
...................

금주의 말씀은 우리가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서 물어보십니다.

인간은 누구나 유혹을 받습니다.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하와부터 그랬습니다.
탐스럽게 생긴 열매, 지혜가 충만하게 될 것 같은 열매를 따 먹고 싶은 유혹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열매를 따먹고 원조는 타락했습니다. 본래의 모습에 얼룩이 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러워진 육신을 씻고 본래의 모습, 하느님을 닮은 순결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새로 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극기를 해야 합니다. 극기(克己)란 글자 그대로 자기 몸을 이겨내는 것입니다. 육신이 원하는 대로 따르지 않고 영혼이 원하는 것, 양심이 원하는 것을 따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악마는 우리가 유혹에 빠지기 전까지는 그 독을 숨기고, 오히려 아주 달콤하고 탐스러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도 극기하셨습니다.
무려 40일 동안이나 단식을 하시며 기도하셨습니다.
물론 악마는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을 유혹했습니다. 옆에 있는 호박돌을 보고도 빵으로 착각하실 만큼 허기지신 예수께 돌을 빵으로 만들어 배고픔을 해소하라고 유혹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겨내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도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라고 격려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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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달고도 쓴 담배 한 개비

고등학교 시절, 그 시절은 한창 호기심 많던 시절이었습니다.
한번은 선생님께서 무슨 일이 생기셨는지 우리더러 자습을 하라고 부탁하시고는 잠시 다녀올 곳이 있다며 나가셨습니다.

우리는 노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이게 웬 횡재냐 싶어 눈이 반짝거렸습니다.
책상에 엎어져 잠을 청하는 아이, 이성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아이,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연신 침을 튀며 수다를 떠는 아이들로 교실은 금방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그 때 짝꿍이 제게 바짝 다가오더니 귓속말을 건넸습니다.
“야, 우리 나가서 담배 한 대 피우고 올래?”

저는 그 당시 호기심에 뻐 끔 담배를 피우며 겉멋이 들었던 터라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빼앗겼지만 그래도 수업시간이라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러다 선생님 들어오시면 어찌하려고 그래?”

“선생님 중요한 일 때문에 금방 안 들어오실 거야. 엊그제 준형이네 반에서도 수업 끝날 때까지 안 들어오셨대.”
“그래?”
친구는 도저히 뿌리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이유를 대며 저를 잡아끌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슬그머니 교실 문을 나서서 학교 뒤 양지바른 곳으로 가서 담배를 꺼내 물었습니다.
“후~ 바로 이 맛 아니 겠느냐?”
“몰래 먹는 사과가 더 맛있다더니 이게 바로 그 맛이다.”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몽롱한 기분에 사로잡혀 교실로 들어갈 생각은 잊은 채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바로 그 때 반 아이 하나가 호들갑스럽게 뛰어오더니 우리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사태를 파악한 우리는 급히 일어나서 교실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노한 표정으로 우리를 쏘아보던 선생님께서 먼저 입을 여셨습니다.
“너희들 어디 갔다 오는 거냐?”

우리는 너무나 당황스럽던 나머지 궁색한 변명을 둘러대었습니다.
“예, 저기 화장실에...”
“네, 화장실이 급해서...”

“쉬는 시간에는 뭐 하고 갑자기 화장실이 급했느냐? 그것도 둘이서 한꺼번에...”
선생님께서는 우리 곁으로 오시더니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아보셨습니다.
다행히 선생님께서도 담배를 태우시는 분이시라 담배 냄새는 맡지 못하셨지만 우리 몸에서 화장실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는 수업시간 내내 선 채로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

기   도
주님,
사탕 발림 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영혼의 심지를 든든히 심어 주소서.

평소에는 아니다 싶은 것조차
어느 순간에 밀물처럼 유혹으로 다가올 때
버텨 낼 힘이 없어 넘어지고는
뒤늦게 허우적대곤 하는 저입니다.

주님,
좀 더 멀리 내다볼 줄 아는 지혜를 주시어
눈앞의 유혹에 빠져 들지 않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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