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25 조회수657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7년 2월 25일 사순 제1주일 다해
 
 
Filled with the Holy Spirit, Jesus returned from the Jordan
and was led by the Spirit into the desert for forty days,
to be tempted by the devil.
(LK.4,1-2)
제1독서 신명기 6,4-10
제2독서 로마서 10,8-13
복음 루카 4,1-13
 
서로 사랑하던 연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에게 말합니다.

“우리 집에 지금 아무도 없는데, 너 우리 집에 놀러가지 않을래?”

여자 친구는 남자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 것도 또한 남자 친구의 식구들을 만나는 것을 아직은 부담스러워 했기 때문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집에 함께 가게 되었지요.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남자 친구가 말 합니다 .

“자기야, 내가 너 놀라게 하려고 깜짝 이벤트를 했거든. 이 수건으로 눈 좀 가려줄래?”

보통 애인이 눈을 감으라고 하면서 선물을 주지 않습니까? 바로 이러한 생각이 들어서 하라는 대로 눈을 가린 뒤, 남자 친구의 손에 끌려 어디론가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어느 방으로 들어갔을 때, 갑자기 전화벨이 울립니다. 남자 친구는 말합니다.

“나 전화 받고 올 테니까 절대로 수건 풀면 안 돼.”

이렇게 신신당부를 하고 어디론가 가는 지, 문이 여닫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에서 남자 친구가 전화를 받는 소리가 들립니다. 바로 이 순간 여자는 뱃속이 좋지 않았고, 방구라고 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지금은 아무도 없으니까, 사랑하는 애인이 오기 전에 방구를 뀌면 완전 범죄가 되겠다 싶었지요. 그래서 남자 친구가 오기 전에 얼른 방구를 시원하게 꾸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 냄새가 좀 고약합니다. 완전범죄를 위해서 스커트 자락을 잡아 펄럭거리며 냄새를 없애려고 했지요. 그리고 얼마 뒤, 남자 친구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곧이어 아무 것도 모르는 남자 친구는 여자 친구의 수건을 벗겼고, 수건을 벗은 여자 친구는 그만 기절하고 말았답니다. 왜냐하면 방 전체에 빙 둘러서 남자 친구의 가족들이 자기를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손으로 코를 잡은 채…….

남자 친구가 자기 가족들을 소개해주기 위해서 이러한 이벤트를 벌렸던 것이지요. 하지만 아무것도 몰랐고, 또 눈을 가려서 보지 못했던 이 여자 친구는 처음 보는 가족들 앞에서 큰 실수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을 꼬집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도 안보니까’라는 유혹이 우리들을 얼마나 자주 죄로 빠져들게 했습니까? 바로 어떤 타협 때문에 죄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는 죄로 기울어지게 하는 유혹들을 어떻게 이길 수 있는 지를 보여주십니다. 40일간의 단식. 얼마나 힘든 상태였을까요? 저도 단식을 몇 차례 해보았지만, 40일간 굶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정말로 돌을 보고도 빵처럼 보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예수님께서 굶으셨던 장소는 광야였습니다. 뜨거운 사막, 그늘도 없고 물도 충분하지 않은 공간입니다. 아무리 자기 수련의 시간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곳에서 40일간 단식을 한다는 것은 정말로 최악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 상태에서 악마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유혹부터 합니다. 배가 고프니까 돌을 가지고서 얼른 빵으로 만들어 배불리 먹으라고 하지요. 그리고 조금 더 큰 유혹을 합니다. 즉, 자기에게 절만 하면 세상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주겠다고 하지요. 이것도 먹혀 들어가지 않자, 이제 마지막으로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유혹을 합니다.

이 모든 유혹을 예수님께서는 이겨내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겨내셨는지를 잘 봐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처럼 이것저것 재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또한 타협의 생각도 하지 않으십니다. 오로지 하느님의 뜻만을 생각하셨고, 이 기준을 철저히 따르고 계심을 보여주십니다. 그래서 최악의 조건에서의 유혹도 단호하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에게도 많은 유혹이 다가옵니다. 어쩌면 예수님과 같은 최악의 조건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유혹에 너무나도 쉽게 넘어갑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타협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안보니까’, ‘이 정도쯤이야’ 등등의 말로써 악마의 유혹과 쉽게 타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유혹이 정말로 주님의 뜻과 대치된다면 단호하게 거부할 수 있는 욕기가 있어야 합니다.

사순시기의 시작에 서 있는 우리들입니다. 우리들이 이겨내야 유혹은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유혹을 극복해 나갈 때, 점점 더 주님과 가까워져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무도 안보니까’, ‘이 정도쯤이야’ 등의 타협의 말을 쓰지 맙시다.



들판이 아름다운 이유(기진호)

들판이 저렇게 아름다운 것은
아무 데서나 살지만
아무렇게나 살지 않는
들풀이 있기 때문이다.

쑥은 정하신 때에 쑥잎을 내고
씀바귀는 뜻에 따라
쓰디쓴 씀바귀 잎을 내고
냉이는 명령대로 냉이꽃을 피워 낸다.

작은 꽃일 망정 정성껏 피우고서
있는 힘을 다하여 향기를 발하며 산다

우리는 이름 모를 들풀을 싸잡아
잡초라고 부르지만
자기의 이름을 불러 주지 않고

벌과 나비들이 외면할 지라도
서러워하지 않고

그냥 더불어 있음을 감사하며
장미나 백합의 자리를 시기하지 않고

들풀은 들풀대로
아무 데서나 들플로 살아간다

 

 


 

“It is written, One does not live on bread alone.”(Lk.4,4)

“It is written:You shall worship the Lord, your God,(Lk.4,8)
“It also says,You shall not put the Lord, your God, to the test.”(Lk.4,12)

 

 





Reflections Of Passion(열정의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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