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광야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 말아야한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25 조회수552 추천수4 반대(0) 신고

 

 

<광야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 말아야한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

“내가 저 나라들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내가 받은 것이니 내가 원하는 이에게 주는 것이오. 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에서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악마는 모든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갔다. (루카 4,1-13)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오는 체험을 합니다. 그리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십니다. 성경에서 광야는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를 상징합니다. 하느님을 만나 뵙고 자신을 정화하게 되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과정을 여느 사람처럼 다 겪으십니다. 인간이 지니는 한계를 온전히 체험하십니다.


  인간의 인격은 처음부터 완전할 수 없습니다. 또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간의 인격은 성장해야 하고 변화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조화나 균형이라는 말을 쓸 수 없습니다. 인생은 고정된 라디오가 아닙니다. 매일매일 새롭게 변화되는 주파수를 찾아서 다이얼을 맞추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제의 자신과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있는 그대로의 자기’와 ‘마땅히 되어야 하는 자기’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입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갈등하게 되고 때로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라는 유혹을 겪게 됩니다. 유혹은 옳은 방향을 잃고 헤매게 만드는 힘입니다. 하느님으로 향하는 마음을 주저하게 만들고 하느님으로부터 어긋나는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유혹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살아가는데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으므로 그 “긴장”은 죽기까지 해소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육신의 조건을 지니고 강생하신 예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랬기에 예수님도 유혹을 받으신 것입니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게는 할 수 있습니다. 유혹을 벗어나는 길은 언제나 하느님께로 정향함으로 해결된다고 오늘 복음에서 말합니다.


  우리 안에는 올바른 방향을 깨달을 수 있는 내적 힘이 있습니다. 아무리 외부 환경이 예측 못할 만큼 급변한다하여도 여전히 창조적으로 헤쳐 나갈  힘이 있습니다. 고아로 자랐던가, 부모에게서 학대받으며 자랐어도 얼마든지 쾌활하고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갑작스런 실업의 두려움과 질병, 사고, 사업실패, 이혼 등등 곤란 속에서도 여전히 힘을 내고 밝게 지낼 수 있습니다. 많은 예술가들은 극심한 유혹에서 이겨내어 창작활동을 왕성히 합니다.


  신경증이나 정신증과 같이 인격적인 장애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의 특징이 누군가 외부에게 탓을 돌리려는 경향이 있답니다. 생활환경과 주위 인물에게 비난을 돌리려 합니다. 그런 것을 학자들은 투사, 전이, 퇴행, 고착이라는 용어로 설명합니다. 결국 유혹에 진 사람들이 나타내는 핑계를 말합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들은 그 모든 것이 자기 내부에서 극복되고, 초월하는 힘을 찾아낸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양심이라 부르지만 우리 내부에 그런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성령이라는 사실을 믿습니다. 성령은 우리 안에 현존하며 우리를 하느님께 이끌어 주시는 힘입니다. 용기를 북돋우며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돌보아 주는 힘입니다.


  “성령께서도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 성령께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시기 때문입니다.”(로마 8,26-27)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로마 5,20)


  유혹이 있는 곳에 그 유혹을 이길 힘도 주셨습니다. 우리는 광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광야는 우리를 살아있게 만드는 긴장의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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