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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27일 야곱의 우물- 마태 6, 7-15 묵상/ 진실한 기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27 조회수528 추천수3 반대(0) 신고

진실한 기도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마태 6,7-­15)

◆성탄 전에 국제 본당에서 영어로 드리는 미사에 참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 왼쪽에는 아프리카 형제가, 오른쪽에는 필리핀 여성으로 보이는 자매가 있었습니다. 함께 손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드리는데 오른쪽 자매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저 역시 숙연해지고 안타까운 심정이 되었습니다. 주일이면 혜화동 성당에 모여 손을 잡고 자신들의 언어로 주님의 기도를 드리는 필리핀 신자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진지하고 진실한지 나도 그들과 하나가 되어 진실한 기도를 드리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미사 후에 마음 아픈 일이 있다면 기도해 주겠다고 하자, 30대 후반의 그녀는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이 그리워서 눈물이 나왔다면서 미국인 사업가의 가정부로 한국에 온 지 2년이 된다고 했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얻기 위해 타국에 와서 가족을 그리워하는 그 자매와 이주민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빌면서 우리 신자들 중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만 보더라도 형식적으로 바칠 때가 더 많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가난한 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진실한 기도입니다.
연피정을 지도해 주시던 인도 신부님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한다면 잠 못 잘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하셨을 때 깊이 동감했습니다. 이해관계 속에 자신의 뜻대로 안 될 때 괴로워 잠을 못 이루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내 뜻을 접을 때 그만큼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정순옥 수녀(프라도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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