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28 조회수938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7년 2월 28일 사순 제1주간 수요일
 
 
No sign will be given it,
except the sign of Jonah
(Lk.11,29)
 
제1독서 요나 3,1-10
복음 루카 11,29-32
 
저는 어제 동창모임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동창 신부들과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월요일에 강원도 홍천에 있는 어떤 콘도로 모이라는 이야기를 듣고서 저는 월요일 낮에 다른 동창들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조금 멀기는 했지만, 공기와 물이 좋은 더군다나 아름다운 경관이 있다는 그곳으로 기쁜 마음과 설렘을 가지고 출발했지요.

드디어 저녁에 도착. 그리고 객실에 들어갔는데, 1박2일 동안 묶을 숙소가 너무나 좋은 것입니다. ‘우와~~~ 좋다.’를 말하면서 둘러보다가 벽에 붙어있는 객실 이용료를 보게 되었습니다.

“1박 2일 350,000원”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그냥 하룻밤 자는 것인데 이렇게 비싼 값을 치른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정말로 이렇게 비싼 거야?”하고 다른 동창에게 물었지요. 그랬더니만 이렇게 말해주네요.

“누가 요즘에 제 값 다 내고 이용하니? 각종 할인 받아서 85,000원에 이용하는 거야.”

생각해보니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각종 할인 카드와 할인 쿠폰을 이용해서 값을 치루는 것 같습니다. 영화, 식사, 놀이동산 등등, 제 값 모두 다 치르고서 이용하면 오히려 바보 소리 듣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할인을 어떻게 받을 수가 있을까요? 그러한 정보를 알아야 가능한 것이지요. 모른다면 할인 카드와 할인 쿠폰을 이용할 수도 없을 것이고, 제 값 모두 치른다고 ‘돈 많은 사람이구나.’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바보’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비싼 콘도 객실도 할인 카드를 이용해서 싸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주님께서도 우리들이 하느님 나라에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또한 각종 특혜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많이 만드신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각종 성사를 통해서 그리고 신앙생활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에 쉽게 들어가는 특혜를 주고 계시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그 특혜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도하지 않고, 성당에도 잘 나가지 않으며, 일반 사람들처럼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그러한 특혜를 누리도록 각종 표징을 통해서 홍보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세상 안에서 드러나는 주님의 각종 표징을 우리들은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천 년 전, 예수님을 직접 보고서도 하느님의 그 크신 사랑을 깨닫지 못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우리 역시 주님과 점점 멀어지면서 아무런 느낌 없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요즘 시대에 현명한 사람은 각종 할인 카드와 쿠폰을 이용해서 싼 가격에 물건을 구입하고, 각종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시대에는 잘 적응하면서, 왜 주님 앞에서 현명한 사람은 되지 못할까요? 주님 앞에 현명한 사람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각종 표징을 통해서, 스스로를 반성하고 주님께서 강조하신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주님 앞에 나아가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기억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주님의 표징인 사랑을 내 주변에서 찾아봅시다.



삶의 무게(박성철, '느리게 그리고 인간답게' 중에서)

늘 성실한 태도로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괴로운 일이나 힘든 일을 당할 때면 역사책을 펴보는 습관이 있었지요.

어쩌다 그런 습관이 생겼는지 궁금해하던 한 친구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여보게, 자네는 왜 괴롭고 힘들 때마다 역사책을 펴보나?"

그러자 그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역사책에는 험난했던 시절의 수많은 고난의 역사가 실려 있다네. 괴롭고 힘들 때 역사책을 펴보면 지금 내가 당하고 있는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거든."

나에게 짐 지워진 고단한 삶의 무게, 그 무게는 언제나 무겁고 아프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한 가지 다행스러운 일은 그러한 삶의 아픔이 우리를 절망시키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언제나 빛나는 역사는 고난과 아픔을 이겨낸 사람들의 몫이었습니다. 내 인생의 역사 또한 그와 다를 바 없습니다.

비록 지금은 아프고 힘들지만 그것들이 훗날 내 인생의 역사를 빛내주는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There is something greater than Solomon here.
There is something greater than Jonah here.
(Lk.11,31-32)
 
 Jim Brickman & Michael W. Smith
- Love Of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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