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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과감히 망가뜨리자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28 조회수835 추천수1 반대(0) 신고

가시로 엮은 관을 쓰신 머리와, 창에 찔린 옆구리, 못에 박힌 손과 발의 상처에서 선혈을 흘리시며, 유다인의 왕 이라는 죄패를 붙인 십자가에 못박혀 매달리신 죄인의 모습-

교회에 들어갈 때, 제일 먼저 마주치는 충격적인 교회의 상징,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그 십자가는 예수님께서 매달려 계시지만, 사실은 우리 자신의 죄악을 못 박은 것이며, 성자를 죽인 우리 자신의 악함을 증명하는 모습이기에 우리 가슴에 던져주는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성자-

지극히 높으신, 홀로 영광을 받으실, 가장 고귀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존귀와 비천의 대조적인 극치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세례 요한을 두고 말씀하실 때, 너희는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은 왕궁에 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에서 머리 둘 곳조차 없을 만큼, 당신의 소유가 없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은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의 세상의 걱정이 아닌, 하느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두고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자신은 쇠망하여야 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예수님 역시, 십자가의 고난을 앞두시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하시고자만 하시면 무엇이든 다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기도드렸습니다.

 

믿음의 길은,

자신의 영광이 아닌, 하느님의 영광을 높이는 것입니다.

자신이 아닌, 하느님을 시인하는 것입니다.

자신은 망가뜨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입니다.

가장 처참히 망가지신 분이시기에, 가장 영광스러운 보좌에 앉으시어 하늘과 땅의 권세를 얻으셨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껍질을 벗겨 싹을 틔움으로 새로운 탄생을 맞이하며 열매를 맺습니다.

병아리가 알 껍질을 깨뜨리고 나서야 새삶을 얻습니다.

육을 깨뜨리는 죽음 이후에 영광스러운 부활을 맞이 합니다.

 

아담과 하와의 실패는 자신의 껍질을 더욱 든든히 하려하였던 이유입니다.

육의 껍질을 더욱 단단히 두껍게 무장을 하면 천국은 멀어지기만 합니다.

 

세상을 부인하고 나서, 천국의 시인을 받습니다.

신앙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껍질을 벗겨내며, 깨뜨리는 작업입니다.

 

자신을 깨뜨리는 이 작업이 너무도 어렵기에 가난한 마음이 행복합니다.

또한 자신을 깨뜨리는 이 작업으로 가난한 마음, 슬퍼하는 마음, 온유한 마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마음, 자비를 베푸는 마음, 깨끗한 마음,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마음, 옳은 일을 위해 박해를 감수하는 마음을 얻게 되며, 이런 마음이라야 천국을 얻습니다.

 

가장 처참히, 참혹하게 깨어지신 예수님을 본받아, 과감히 자신을 깨뜨리는 사람-

천국과 영광을 얻는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07년 2월 28일 9시 47분 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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