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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룹니다. - 3월 1일(목요일) 묵상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28 조회수648 추천수7 반대(0) 신고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  - 3월 1일 묵상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마태 7,7-12)



  얼마 전 미사 중에 불현듯 어느 교우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그러다가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시간에 제 뒷자리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얼굴에 미소를 띠우며 인사하는 그 교우를 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주일 미사만 나오시는 분이었기에 집안에 무슨 일이 생겼나 했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그 형제님과 반갑게 악수하며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집안 어른 기일이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레지오 마리애에서 협조사항이라서 나왔다고 하더군요. 같은 단원이 요즘 경제적으로 힘들어하여 몇몇이 자발적으로 평일미사 참례하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던 중에 제가 앞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제 어머니와 가족을 위해 화살기도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분의 인품으로 보아 평소에도 제 어머니와 가족을 위해 기도하실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순간 제 머릿속에 그 교우분이 떠올랐나 봅니다.


  우리는 서로 말하지 않아도 누가 나를 좋게 여기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누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지 알아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정이 더 가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기도나 여러 가지 부탁할 일이 생기면 스스럼  없이 생각나게 되나 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왠지 더 기억에 남고, 잘 대해주게 되며 기도를 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제게 미소와 함께 다가옵니다. 그런데 꼭 친절하고, 넉넉하며, 내게 고분고분한 사람만 생각나는 것은 아닙니다. 절친한 사이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제가 실수를 저질렀거나, 막상 다가가지 못한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들을 생각하면서 답답해져올 때 화해의 기도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그렇게 제 머릿속에 불현듯 떠오르는 사람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비록 동시에 생각나고 기억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서로 정신적 감응이 오고갈 수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런 생각이 미치자 얼마나 기쁘면서도 두려운지요. 얼마나 조심스러워지던지 모릅니다. 그때부터 저는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얼굴들 모두에게 화살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에게 주님 은총을 빌게 되었습니다. 축복과 화해의 기도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또 용서를 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직접은 모르고 계시지만 제 글을 통해서나 기타 경로로 아시는 분들이 저를 위해 많은 분들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저와 제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실까하고 생각하니 힘이 솟고 행복해졌습니다. 이 감사함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많은 분들을 위해 정성껏 기도드리는 길이 보답하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고 시간을 내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28)


  사도 바오로의 이 말씀이 얼마나 통찰력 있으며,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지요. 여기서 말하는 ‘모든 것’은 우리가 겪는 인생의 굴곡들 행복과 불행, 기쁨과 고통을 모두 아우르는 말입니다. 나만 겪는 것이 아니라 인간 모두가 겪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모든 것들이 함께 작용하여 善을 이룬다고 하니 얼마나 조심스러워지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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