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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제 52회. 은 퇴.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01 조회수602 추천수7 반대(0) 신고

 

 

 

†♠~ 제 52회. 은 퇴.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울 대교구 평의회에서는 병인 순교 백 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요셉 신부를 회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재경 위원과 순교자 현양사업 회장직을 맡고 있는 요셉 신부는 이미 늦은 감이 있지만 순교 선열들의 유품과 교회사 자료가 다 없어지기 전에 은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톨릭 의대 종교학과 및 라틴어 강사를 겸임하면서 대방동 성당에서 6년간 사목하던 요셉 신부는 소망을 이루기 위하여 드디어 은퇴[1971년 6월3일]를 하였습니다.

교구에서 마포구 합정동에 마련해준 사택에 기거하면서 요셉신부는 자유롭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은퇴 후,

103위 시성촉진위원회,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 위원회위원,

시성후보 표준영정제작역사고증위원,       

신유박해 순교자 98명 시복 시성 촉진 위원 등의 직책을 맡았습니다.

요셉 신부는 자신과 함께 수명을 함께한 낡은 지프를 몰고 성인들과 순교자들의 생애를 연구하기 위하여 그분들이 살던 고향과 성지를 두루 찾아다녔습니다.

이렇게 성지를 다니면서 성지가 너무 버려져 있음을 발견한 요셉 신부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성을 하지 않아 알아보기도 힘들고 너무 험해서 돌아볼 수도 없는 곳이 많아 개발이 시급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요셉 신부는 순교자들의 후손들과 그의 친척들을 만날 때마다 고증을 들어 기록하고 육성을 녹음하였습니다.

또한 많은 유적을 발굴하면서 기념품과 사료도 모아들였습니다.

요셉 신부가 교회 자료를 수집한다는 소문이 돌자 많은 사람들이 요셉 신부에게 정보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셉 신부는 본당을 맡아 사목할 때보다 더 바빴습니다.


어느 날, 교우들이 알려준 주소를 가지고 요셉 신부는 두 사제[정원진, 박희봉]와 함께 산골길 비포장도로를 덜컹거리며 지프로 달렸습니다.

쓰러질 듯이 낡은 초가집 십여 채가 띄엄띄엄 자리하고 있는 산골의 작은 마을에 다다르자 도로가 끊기고 지프로 더 이상 갈 수 없는 좁은 길이 나왔습니다.

“이제 여기서 부터는 걸어서 갑시다.”

동네 개구쟁이들은 낯선 방문객들이 나타나자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신기한 듯 구경을 하였습니다.

멀리서부터 인기척을 듣고 짖어 대던 삽살개는 방문객이 싸리문을 밀고 들어서자 뒷걸음질을 치면서 더욱 짖어 댔습니다.

창호지가 다 떨어져 너덜너덜한 방문을 열고 할머니 한 분이 밖의 동정을 살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아니! 신부님, 신부님들이시죠?

이렇게 누추한 곳을 어쩐 일로 오셨나요?”

때가 찌든 옷을 매만지며 할머니는 밖으로 나와 주춤거리며 인사를 하였습니다.

“저희들은 서울에서 내려왔습니다.

할머니 혼자신가요? 자제 분들은 없으신가요?”

“아직 점심도 안 먹었어요. 아침 먹은 게 얹혔는지 속이 영 거북해서 점심을 못 먹었지요.”

“할머니, 그게 아니고요 자제 분들은 없느냐고요?”

“아이고, 신부님이 한 분도 아니고 세 분씩이나 우리 집엘 오시다니 이런 경사가 어디 있담. 신부님, 제 세례명은 막달레나예요.”

“할머니는 언제부터 교우가 되셨나요?”

“요즘에는 너무 아픈 데가 많아서 정말 죽고 싶어요.”

“할머니, 연세는 얼마나 되셨나요?”

“신부님, 제가 신부님께 보여드릴게 있는데요.

잠깐 방 안으로 들어와 보시겠어요?”

“막달레나 할머니가 아무래도 귀가 어두우신가보네! 우리 따라 들어가 봅시다.”

할머니가 동문서답만 하시다가 방으로 들어가시자,

요셉 신부 일행들도 노인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방 안은 대낮인데도 어둠침침했습니다.

“제가 시집오기 전부터 있던 건데 제가 까막눈이라서 읽지는 못하고 궤짝에 보관된 채 오랜 세월이 흘렀지요.”

노인이 가리키는 곳에는 낡은 궤짝 하나가 놓여 있었는데 궤짝 안에는 누렇게 낡은 책자가 몇 권 들어 있었습니다.

“이 늙은이가 죽으면 누가 보관할 사람도 없는데 신부님들 필요하시면 가져가세요.”

“할머니, 그러면 이 사료들을 저희가 모두 가져가서 절두산 기념관에 보관해 두고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글쎄, 이것 모두 신부님이 필요하시면 가져가시라니까요.

나는 까막눈이라 읽지도 못해요.”

“네, 할머니! 그렇게 하겠습니다.”

요셉 신부가 막달레나 할머니의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할머니는 이가 하나도 없는 잇몸을 드러내며,

주름진 얼굴로 활짝 미소를 지었습니다....................♣~

..............................................[제 53회. 거룩한 자리. 로 이어 집니다.]

 

                                    

 

           [순교자 믿음: 카톨릭성가 286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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