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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늘을 위한 기도. ~♠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01 조회수787 추천수9 반대(0) 신고

              


 

 

 

♠~ 오늘을 위한 기도. ~♠


기도로 마음을 여는 이들에게

신록의 숲이 되어 오시는 주님

제가 살아 있음으로 살아 있는

또 한 번의새날을 맞아

오늘은 어떠한 기도를 바쳐야 할까요?


제 작은 머릿속에 들어찬

수천 갈래의 생각들도

제 작은 가슴 속에

풀잎처럼 돋아나는 느낌들도

오늘은 더욱 새롭고

제가 서 있는 이 자리도

함께 살아가는 이들도

오늘은 더욱

가깝게 살아옵니다.


지금껏 제가 만나왔던 사람들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을 통해

만남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삶의 지혜를 깨우쳐 주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의 길 위에서

제가 더러는 오해를 받고

가장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쓸쓸함에

눈물을 흘리게 되더라도

흔들림 없는 발걸음으로 길을 가는

인내로 운 여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하루

제게 맡겨진 시간의 옷감들을

자투리까지도 아껴 쓰는

알뜰한 재단사가 되고 싶습니다.


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잘 분별할 수 있는 슬기를 주시고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 밖에는 없는 것처럼 투신하는

아름다운 열정이 제 안에 항상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소서.

제가 다른 이에 대한 말을 할 때는

“사랑의 거울”앞에 저를 다시 비추어 보게 하시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남과 비교하느라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오늘을 묶어 두지 않게 하소서.


몹시 바쁜 때일수록

잠깐이라도 비켜서서

하늘을 보게 하시고

고독의 층계를 높이 올라

내면이 더욱 자유롭고 풍요로운

흰 옷의 구도자가 되게 하소서.


제가 남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극히 조그만 것이라도 다 기억하되

제가 남에게 베푼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큰 것이라도 모두 잊어버릴 수 있는

아름다운 건망증을 허락 하소서.


오늘하루의 숲속에서

제가 원치 않아도

어느새 돋아나는 우울의 이끼

욕심의 곰팡이, 교만의 넝쿨들이

참으로 두렵습니다.

그러하오니 주님,

이러한 제 자신에 대해서도

너무 쉽게 절망하지 말고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가는

꿋꿋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게 하소서.


어제의 열매이며

내일의 씨앗인 오늘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 때는

어느 날 닫칠 저의 죽음을

미리 연습해 보는 겸허함으로

조용히 눈을 감게 하소서

“모든 것에 감사했습니다.”

“모든 것을 사랑했습니다.”

나직하게 외우는 저의 기도가

하얀 치자꽃 향기로

오늘의 잠을 덮게 하소서..아멘! ~♣~.李海仁 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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