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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05 조회수808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7년 3월 5일 사순 제2주간 월요일
 
 
“Stop judging and you will not be judged.
Stop condemning and you will not be condemned.
Forgive and you will be forgiven."
(Lk.6,37)
제1독서 다니엘 9,4ㄴ-10
복음 루카 6,36-38
 
1923년 시카고의 에지워터비치 호텔에서 호화로운 사교모임이 열렸습니다. 당시의 미국 경제를 주름잡던 젊은 갑부 아홉 명이 사교클럽을 만들어서 서로의 성공을 축하하는 모임이었지요. 이들은 서로의 후견인이 되어 서로를 보장하는 관계를 맺었습니다. 만일 한 사람이 어려움을 당할 때 남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돕는다면, 이들의 경제력은 무너질 수 없는 철옹성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여서 자신들의 부를 누리기 위한 호화로운 파티를 열고, 방탕한 인생을 즐겼습니다.

이 첫 모임이 있은 후 25년 뒤, 이들의 성공과 부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궁금해진 한 작가가 이들의 삶을 추적했습니다.

당시 증권사 사장이었던 리처드 위트니는 교도소에서 수감되어 있던 중 사망하였고, 철강회사 사장이었던 찰스 슈워드는 파산한 후 화병으로 사망하였으며, 가스회사 사랑이었던 하워드 홉슨은 정신병원에 수감되었다가 우울한 최후를 맞이하였습니다. 밀 도매상이었던 아서 카터는 거리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고, 장관 출신인 엘보트 월과 사업가 사무엘 인쉘은 범죄자로 지목되어 도망 다니다가 사망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세 명은 모두 자살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가장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은 불과 25년도 가지 않았습니다. 이는 물질적인 것으로는 행복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영원한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주님께서 그토록 강조하셨던 ‘사랑’밖에 없음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사랑하지 않을 이유만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일이 많다는 핑계로, 시간이 없다는 말로 사랑하는 일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또한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내가 피곤한 것이 남에게 화를 낼 이유가 되지 않겠지요. 그리고 바쁘다는 것 역시 사랑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서 사랑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 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실천은 영원합니다. 왜냐하면 그 보상을 우리의 하느님 아버지께서 직접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지 않을 이유……. 그 이유가 합당한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의 구원을 생각한다면 그 어떤 이유도 합당할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은 사랑해야 할 이유가 너무나도 많은 세상입니다.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봅시다.



마음 비우기(이영래, '행복한 동행' 중에서)

내 나이 29세에 드디어 차를 갖게 되었다. 평소에 가 보고 싶었던 곳에도 가고 음악도 크게 틀어 놓은 채 운전하는, 상상 속에서만 꿈꿔 왔던 일이 이제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애마를 타고 처음 거리에 나선 날 사고가 났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내 차는 크게 부서졌다. 그 뒤로는 운전하는 게 무서워졌고 행여 누가 차에 흠집이라도 내지 않을까 주차장에도 몇 번씩 내려가 확인했다.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차를 놓고 가고 퇴근길에 눈이 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그렇게 한 달을 자동차에 집착하다 보니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어느 날인가 예전에 읽었던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수필이 떠올랐다. 선물로 받은 난이 신경 쓰여 밖에 나가서도 난 걱정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친구에게 그 난을 선물하고 나니 서운함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이 앞섰다는 내용이었다. 지금의 내 상황과 똑같은 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

나는 자동차를 소유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에게 소유당한 것이었다. 많이 가진 사람들은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부자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더 욕심을 내고 발버둥 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Be merciful, just as your Father is merciful."
(Lk6.36)
 
 

 

 

Valentine (Bonus Track) - Jim Brickman

 

Waiting for You /Jim Brick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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