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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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06 조회수853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7년 3월 6일 사순 제2주간 화요일
 
Whoever exalts himself will be humbled;
but whoever humbles himself will be exalted.
(Mt.23.12)
제1독서 이사야 1,10.16-20
복음 마태오 23,1-12
 
14세기, 벨기에는 레이몬드 3세라는 왕이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먹고 노는 것을 좋아해서 매일 잔치를 벌였고, 사람들을 초대하여 재미있는 일들을 즐겼지요. 왕으로서의 의무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고, 백성들의 형편이나 국가 위신, 국제 정세는 그의 관심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먹는 즐거움이 그에게는 전부였습니다.

결국 이 모습을 보다 못한 동생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반란에 성공한 동생은 차마 형을 죽일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이 나라를 망치고 백성들을 힘들게 하였던 왕이지만, 자신의 형이기도 했기 때문에 기회를 한 차례 더 주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형을 가둔 감옥에 작고 좁은 문을 만들고는 이렇게 말했지요.

“만약 형이 음식을 절제하여 살을 뺀 후 이 문을 나올 수 있다면 나는 다시 형에게 왕의 자리를 돌려주겠소.”

그리고는 매일 진수성찬을 형이 있는 감옥 안으로 들여보냈습니다.

형은 이 유혹을 이기고 다시 왕이 되었을까요? 물론 자신이 다시 왕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처음에는 음식의 유혹을 이겨냈지만, 결국은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더욱 비둔해져서는 그 작은 감옥에서 음식과 함께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평생 굶는 것도 아닌, 살을 빼서 감옥의 작은 문으로 나갈 정도까지만 굶기만 하면 다시 왕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레이몬드 3세 왕은 잠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이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더 절제하고, 조금만 더 사랑한다면 하느님 나라의 영광을 차지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끊임없는 욕심과 다른 이들에 대한 판단과 미움으로 살찌워서 하느님 나라의 문 밖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비판하면서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겸손하게 자신을 끊임없이 낮추는 사람만이 주님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으며, 이로써 하느님 나라의 문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앞선 레이몬드 3세의 왕처럼, 현세의 좁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유혹에 얼마나 자주 넘어가고 있는지…….

하긴 그러한 유혹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이겨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인간들은 그러한 유혹에 너무나 자주 넘어가는 불완전하고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내 자신만을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주님께서도 우리들의 그러한 나약한 면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의 기도가 더욱 더 필요한 것입니다. 나의 부족함을 당신 사랑의 힘으로써 채워달라는 기도를 말이지요. 그러한 기도가 실현될 때, 우리들 앞에 놓인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는 문은 그만큼 넓어 질 것입니다.


체중 조절을 합시다. 저도 아주 심각하답니다. ㅠㅠ



짐을 벗어던져라('행복한 동행' 중에서)

옛날에 한 젊은이가 아주 커다란 봇짐을 지고 고생스럽게 먼 길을 걸어 무제 대사를 찾아갔다. 젊은이는 대사를 보자마자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대사님, 저는 조금 전까지 고통스럽게 고독과 싸우며 오랫동안 먼 길을 걸어서 아주 피곤합니다. 신발은 다 헤졌고 양쪽 발은 온통 상처투성이입니다. 그런데도 저는 왜 아직까지 제가 가야 할 목표를 찾을 수 없는 겁니까?"

그러자 무제 대사가 물었다.

"자네, 그 봇짐 속엔 무엇이 들어 있는가?"

"이것은 제게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이 안에는 제가 시련과 좌절을 겪을 때마다 늘 함께했던 고통, 상처, 눈물, 고독, 괴로움 등이 들어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무제대사는 조용히 젊은이를 데리고 강가로 나가 배를 타고 강을 건넜다.

반대편 강가에 내리자 대사는 젊은이에게 말했다.

"이 배들 들고 가게."

"농담이시죠? 이렇게 무거운 배를 제가 어찌 들고 갈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자 무제대사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자네 말이 맞네, 젊은이. 강을 건너는 사람에게 배는 꼭 필요한 것이지. 그러나 강을 건넌 뒤에는 배를 버려야 한다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이것은 우리에게 짐이 될뿐이지."

젊은이는 지금까지 짊어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시 길을 떠났다.
 

 

The scribes and the Pharisees
have taken their seat on the chair of Moses.
Therefore, do and observe all things whatsoever they tell you,
but do not follow their example.
For they preach but they do not practice.
(Mt.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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