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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나의 씨알을 사는 자유인 --- 2007.3.6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06 조회수521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3.6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이사1,10.16-20 마태23,1-12

                                                  

 

 

 

 

 

"참 나의 씨알을 사는 자유인"

 

 



몸은 여기 있어도 마음은 밖에 있을 때

말 그대로 껍데기의 삶입니다.


온 마음으로 지금 여기에 살 때 참 행복이요,

참 나의 씨알을 사는 자유인입니다.


수도생활이나 가정생활이나 똑같습니다.

몸은 수도원에 있어도 마음은 밖에 있을 수 있듯이,

한 가정의 부부라 해도

마음은 딴 사람에게 두고 살 수 있습니다.


“껍데기하고 살았다.”


한 몸의 부부로 믿고 살았는데

알고 보니 마음속으로는 딴 여자를 품고 산 남편에 대한

어느 자매의 증오어린 독백을 잊지 못합니다.

 

과연 지금 여기서 온 몸과 온 마음을 다해

참 나의 씨알을 살고 있는 이들 얼마나 될까요?

 

아마 많은 이들이 참 나의 씨알을 살지 못하고

착각 중에 껍데기의 허영을 살고 있을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껍데기 삶의 전형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의식한,

자기(Ego)를 만족시키는 허영의 껍데기 삶입니다.

 

본질이 아닌 부수적인 것들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어리석고도 허망한 삶입니다.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는 스승이라 불리기를 좋아하는

지극히 외부 지향적 삶입니다.

 

사실 우리 인간의 보편적 성향이기도 합니다.

이런 허영에 노예가 된 삶, 도저히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세상 누구를 아버지라 부를 때,

또 누구를 스승이나 선생이라 부를 때

우리는 매이게 되고 자유롭지 못합니다.  

 

아버지는 오직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뿐이시고,

스승이자 선생은 오직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시며,

우리 모두는 형제들이라는 철저한 자각이 있어

참으로 자유인입니다.

 

그러니 그 누구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 자리에,

스승이신 그리스도 자리에 놓아서는 안 됩니다.

 

도처에 우리를 유혹하여

허영과 착각에 빠지게 하는 것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너희 가운데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오늘 복음의 결론입니다.

낮아져 섬기는 삶을 살 때

비로소 허영에서 벗어나

참 나의 씨알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들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의 내부에 눈길을 돌려

구체적 사랑과 정의를 실천합니다.


이사야 말씀대로,

자신을 씻어 깨끗이 하고,

악행을 멈추고 선행을 배웁니다.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보살피며,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과부를 두둔해 줍니다.


하느님을 찾는 여정은

참 나를 추구해 가는 여정입니다.

 

참 나의 씨알을 추구해 갈 때

비로소 허영에서 벗어나 본질적 삶에 충실하게 됩니다.

 

이 거룩한 미사 은총이

우리를 허영에서 벗어나

참 나되어 겸손과 섬김의 삶을 살게 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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