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테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07 조회수895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7년 3월 7일 사순 제2주간 수요일
 
whoever wishes to be first among you shall be your slave.
(Mt.20,27)
제1독서 예레미야서 18,18-20
복음 마태오 20,17-28
 
40년 넘게 수염을 기르신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손녀가 수염을 길게 기르신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묻는 것이었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는 주무실 때 수염을 이불 속에 넣고 주무세요? 아니면 이불 밖으로 내 놓고 주무세요?”

이 질문에 할아버지께서는 제대로 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수염을 넣고 자는 것 같기도 하고, 숨을 이불 밖으로 빼어 넣고 자는 것 같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손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글쎄다... 내가 수염을 어떻게 자는 지 한 번도 신경을 쓰지 않아서 잘 모르겠구나. 내가 오늘 밤 잠을 자보고서 내일 아침에 말해줄게.”

그날 밤, 할아버지께서는 잠자리에 들어서 계속해서 신경을 썼습니다. 수염을 이불 안에 넣는 것이 편한 것 같아서 넣으면 왠지 어색하고요. 또한 수염을 이불 밖에 넣으면 그것 역시 무척이나 불편했습니다. 따라서 할아버지는 밤새 수염을 이불 속에 넣었다가 뺏다가를 반복할 수밖에 없지요.

“가만 있어봐라... 내가 어떻게 하고 잤지? 내놓고 잤나? 아니면 이불 속에 넣고 잤나?”

이러한 고민으로 글쎄 한 숨도 못자고 그냥 날이 샜다고 하네요. 할아버지께서는 40년 넘게 수염을 기르고 살았지만, 단 한 번도 수염을 이불 속에 넣고 자는지 밖에 내놓고 자는지 신경을 써 본 적이 없었던 것이지요. 사실 이 부분은 신경 쓸 문제가 아니지요. 단지 손녀의 자그마한 호기심일 뿐인데, 그 작은 호기심이 잠도 못 잘 정도로 큰 고민꺼리가 될 수도 있던 것입니다.

별 것 아닌 것으로 잠을 못 자는 모습. 어쩌면 별 것도 아닌 것으로 걱정하고 힘들어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이러한 모습을 잘 아시기에 우리들이 이 세상을 쉽게 살아가는 방법을 말씀하십니다. 즉, 높은 자리에 올라서려는 것보다,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가장 낮은 자리로 가면 된다는 것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하늘나라에서의 자리를 부탁드리지요. 즉, 예수님의 왼쪽과 오른쪽 자리를 예약합니다. 그런데 다른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무척이나 불쾌해합니다. 왜냐하면 자기들도 앉고 싶은 자리이거든요.

이처럼 우리들도 높은 자리에 모두가 앉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위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요. 위에 있는 사람을 재끼고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합니다. 그 과정 안에서 다툼이 있으며 아픔과 상처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 세상의 원칙을 따르지 않습니다. 높은 자리가 아니라, 낮은 자리에 가면 갈수록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다시 높여주신다고 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단순하고 편안한 원칙을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종이 되어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하느님 나라의 원칙을 실천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쓸데없는데 신경 쓰지 않는 대범한 사람이 됩시다.



잠들어 있는 거인(박성철, '느리게 그리고 인간답게' 중에서)

한 아버지가 아들의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보았습니다. 성적표를 본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똑똑하지 않음이 증명되어 아들을 변호사로 만들고 싶었던 꿈이 좌절되자 몹시 실망했습니다. 담임선생님마저 성적표를 건네며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너 같은 머리로는 변호사가 될 수 없단다."

아이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자신이 변호사가 될 수 없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변호사가 될 수 없다고 해서 자신의 인생마저 포기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그 소년은 변호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훗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정치가 중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윈스턴 처칠입니다.

실패는 결코 내가 무엇이 될 수 없음을 의미하는게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특정한 무엇이 될 수 없다 할지라도 다른 무엇은 충분히 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당신 안에 잠들어 있는 거인을 깨우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The Son of Man did not come to be served but to serve
and to give his life as a ransom for many."
(Mt.20.28)
 
 Jim Brickman - The Gift
 
 
Eternal Love Af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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