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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7일 야곱의 우물- 마태 20, 17-28 묵상/다스림의 의미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07 조회수569 추천수5 반대(0) 신고

다스림의 의미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열두 제자를 따로 데리고 길을 가시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나서 십자가에 못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마태 20,17-­28)

◆1967년 미국의 역사학자 린 화이트 2세(Lynn White, Jr.)는 생태계 위기의 역사적 근원이 그리스도교라는 요지의 논문을 발표했다. “하느님은 인간을 당신의 모상대로 창조하시고 인간으로 하여금 땅의 모든 것을 다스리고 정복하는 권한을 주셨다”(창세 1,26-­28 참조)라는 구절은 인간 중심적 세계관을 형성하게 하고, 자연을 비신성화하여 파괴할 수 있는 구실을 마련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스도교 문제이기보다는 인간중심주의적 사고가 성경을 그런 눈으로 해석하게 만든 측면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교는 언제나 하느님 중심이었지 인간 중심이 아니었다.

 

히브리어 ‘다스리다’의 본래 의미는 억압하고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다스림 받는 자의 행복을 위하여 ‘돌보다’는 뜻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다스림의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해 주신다. 다스림은 종이 되어(27절) 섬기는 것, 봉사하는 것(26절)이라고. 그리고 다스림 받는 자를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내놓는 사랑임을 분명히 알려주셨다(28절). 곧 인간이 자연 세계를 다스릴 권한을 받은 것은 자연 세계를 짓밟고 파괴해도 좋다는 폭군적 의미(25절)에서가 아니라 자연 세계의 행복과 평화를 위하여 돌보고 가꾸고, 필요하다면 우리의 목숨마저도 내놓을 정도로 사랑해야 하는 사명인 것이다.

 

손수 창조하신 세상을 보시고 “참 좋다”는 탄성을 연이어 하실 정도로 아름다운 세상. 하느님은 세상을 잘 가꾸고 돌보아 참으로 아름답게 건설할 책임과 사명을 인간에게 부여하신 것이다.

이동훈 신부(원주교구 살레시오의 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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