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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돈 보스꼬 성인전을 읽고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07 조회수538 추천수6 반대(0) 신고

요한 돈 보스꼬 성인전을

1965년도 영세를 받을 무렵에

한번 읽은 적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에 헌신하신 성인은

아이들이 잘못에 빠질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도록

예방교육을 역설하시고 실천하신 성인으로

제가 종사하는 일과도 연관이 많아

친근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얼마전부터

제가 성서봉사를 하고 있는 저희 본당의 방에

누군가가 다른 사람들이 필요하면 볼 수 있도록

어린이들이 보는 성인전을

한다발 묶어서 놓아둔 것이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맨 위에

돈 보스꼬 성인전이 있었는데

몇번은 그냥 지나치다가

웬지 자꾸 마음이 끌려서

집으로 빌려와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 책속에 씌여있는

요한 돈 보스꼬 성인의

어렸을때의 일화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요한은 어려서부터 엉뚱한 데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형 요셉하고 밖에서 놀다가

땀을 흘리며 뛰어들어와

목마르다고 물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 말가리다는 형 요셉에게 먼저 물을 한 컵 주고

요한에겐 나중에 따라 주었습니다.


"내가 먼저 달랬는데....?"

요한은 화가 나서

물을 마시지 않고 그냥 나가 버렸습니다.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물을 도로 주전자에 쏟았습니다.

조금 있으니깐 요한이 다시 부엌으로 들어와서 물을 달랍니다.

"방금 한 컵 줬는데?"

어머니는 시치미를 뗐습니다.

"어머니, 제가 잘못했어요. 다시 한컵 주세요."

어머니는 물을 주며 말했습니다.

"손위 사람을 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양보하는 건 좋은일이야."

"어머니 이제 알았습니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그 후 요한은 쓸데없이 고집을 피우지 않고

무슨 일에나 양보를 잘 하는 어린이가 되었습니다.

 

요한 돈 보스꼬 성인의 일화를 보면서

요즈음의 부모님들은

이런 양보의 미덕을

정말 가치롭게 여길지 의구심이 들었고,

또한 자녀들을 쓸데없이 자기고집만 부리는

막무가내의 왕자님 공주님으로 키우지나 않는지

생각해 볼 점이 많았습니다.

 

요한 성인이 어린나이에 잘못을 깨닫고

어머니께 용서를 비는 것도

탁월한 덕행으로 여겨질뿐만 아니라

그 후에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을 보며,

내가 고백성사를 볼때

늘 비슷하거나 같은 잘못을 고백하게 되는 것이

부끄럽게 여겨졌습니다.

 

또한 현재 방배 4동 성당 주임 신부님으로 계신

조 순창(가시미로)신부님께서 쓰신

 "말더듬이의 사랑 이야기" 라는 회고록에서,

어렸을때 고백성사를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을때

친구들에게 다 양보 하고

제일 꼴찌로 성사를 보았더니

외국인 신부님 께서

이 다음에 훌륭한 인물이 될거라고

말씀해 주셨다는 일화가 생각 납니다.

조 신부님께서는 너무나 온유 하시고

덕이 출중하신 신부님으로

교우들의 사랑과 존경을 많이 받고 계십니다.

 

어머니들이시여,

양보하는 마음을 길러 주는 것이

지혜로운 자녀 교육이 아닐까요?

영악하여 절대로 손해 보지 않는 사람에게

누가 선뜻 다가 갈까요?

 

 

요한 돈 보스꼬 성인의 단순한 일화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요한 돈 보스꼬 성인이시여,

우리나라의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을 위하여

주님께 전구해 주시기를 청하오니

그들은 연약하여 악에 물들기 쉽사오니

그들의 부모나 교사 성직자들이

그들의 환경을 주님 보시기에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지혜와 의지를 청해 주소서

 

 

3년전에 제가 카페에 올렸던 글인데 이 글에 대한 답글도 함께 올립니다.

 

특히 요즘들어 한명의 아이가 많은 가정이기에 더욱더 생각하게 하는 글 이었습니다. 양보라는 단어조차 어색한 현실이기에...
며칠전 제마음을 씁쓸하게 했던 일이 생각나 간단히 적어봅니다.
전 5살 남자아이의 엄마인데요, 백화점 장난감코너에서 게임기를 혼자 독차지하고 있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뒤엔 제아이를 비롯 언제 자기차례가 올까 눈동그랗게 뜨고 지켜보는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구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끝날 줄 모르는 아이, 더더욱 그냥 그자리를 지켜보는 아이엄마. 우리아이 끝내야 그 아이에게 던진 한마디. "욕심쟁이" 그때서야 아이를 데리고 가는 그 아이 엄마. 전 요즘의 현실이 안타깝더군요. 아이는 그럴수 있다지만 어른인 엄마의 생각없는 행동. 그러면서 저의 뒷모습을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점점 양보의 미덕이 하나둘 사라져가는 현실속에 모두 한번쯤 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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