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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 묵상]3월 8일 사순 제2주간 목요일/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08 조회수654 추천수6 반대(0) 신고

3월 8일 사순 제2주간 목요일-루카 16장 19-31절

 

                         


가난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복음


“라자로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했다.


   한평생 굶주림과 헐벗음에 시달린 거지 라자로가 죽어서는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 영원한 안식을 누린다는 요지의 오늘 복음은 가난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위안을 주는 말씀입니다.


   반면에 한평생 일말의 아쉬움 없이 호의호식하다가 세상을 떠난 부자는 죽어서 영원한 불길 속에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이승에서 라자로가 겪었던 것 보다 훨씬 극심한 갈증과 허기 속에 한 방울 물이라도 달라고 간청하고 있습니다.


   부자에게 너무하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하느님의 처사는 공평한 것이었습니다.


   굶주림의 고통, 느껴보신 분은 아실 것입니다. 잘 차려진 그럴듯한 식탁 앞에서 군침을 흘려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너무나 배가 고프지만 당장 손에 쥔 것은 하나도 없고, 그래서 이웃들에게 손을 벌려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 상황에 도달한 스스로의 모습은 초라하다 못해 참혹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너무나 배가 고픈 나머지 부자의 식탁 밑에 기다리고 있다가, 부자가 실수로 떨어트린 음식 조각들을 주워 먹던 라자로였습니다. 그러나 부자는 여간해서 실수를 하지 않았기에, 주린 배를 채우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더구나 라지로의 몸은 종기투성이였습니다. 개들이 그 종기를 핥았습니다. 인간으로서 더 이상 비참할 수 없는 가장 밑바닥 삶을 살았던 라자로였습니다.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이런 라자로를 어찌 그냥 두시겠습니까? 당신 자비의 손을 펼치셔서 그가 한평생 이승에서 흘렸던 서러움의 눈물을 친히 닦아주셨습니다. 평생에 걸친 라자로의 허기를 당신 사랑으로 넉넉히 채워주셨습니다. 한평생 남의 눈치 보며, 의기소침하며 살았던 라자로를 당신 따뜻한 품에 영원히 안아주셨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하느님은 자비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남부럽지 않게 사는 사람들, 아쉬울 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 배고픔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 다시 말해서 부자들, 오늘 복음 읽으시면서 엄청 걱정이 많으실 것 같은데, 전혀 걱정하실 일 없습니다.


   영원히 불붙는 지옥 불에서 물 한 모금이 아쉬운 부자는 ‘특별한 부자’입니다. 좀 가졌다고 가난한 사람들 엄청 업신여기는 부자입니다. 돈이 최고라고 여기는, 그래서 하느님 두려워할 줄 모르는 부자입니다. 돈을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기에 인륜도 의리, 예의도 다 무시하는 안하무인격의 부자입니다.


   부자라고 다 같은 부자가 아닙니다. 살다보면 정녕 착한 부자, 관대한 부자, 천사 같은 부자들을 만납니다. 부자로 살아도 늘 겸손하게 마음 비우고, 없이 사는 사람들 무시하지 않는 부자들도 많습니다. 자신이 모은 부는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기에 당연히 가난한 사람과 나눠야한다고 믿고 있는 부자들도 많습니다. 이런 부자들은 현세에서도 행복하게 살지만, 내세에서도 영원히 행복을 누릴 사람들입니다.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항상 하느님의 축복을 풍성히 받을 사람들입니다.


   라자로가 영원한 행복을 누리고, 부자는 불타는 지옥에서 고생하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자칫 오해할 가능성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자로 살아서는 절대로 안 되겠구나. 라자로처럼 찢어질 듯 가난하게 살아야겠구나. 그래야 천국이 자동적으로 보장되지.’


   천만의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한평생 불행하게 사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찢어질 듯이 가난하게 사는 것도 원치 않으십니다. 곤궁하고 비참한 생활을 절대로 원치 않으십니다.


   가난은 극복의 대상입니다. 지나친 낭비벽이나 게으름으로 인한 가난은 자신의 탓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정직하게 일해서, 성심성의껏 노력해서 많은 부를 창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축척한 부를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 친지, 이웃,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해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신부 ♣

[2007 년 사순특강 안내]

 때: 2007년 3월 27일[화] 오후 7시 미사 후 

장소: 중림동[약현성당]

강사: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내용: '자비로우신 하느님'

은총의 시간되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형제 에게 베푼것:마태25,37~40:성가 41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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