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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좋은 살아있는 책들" --- 2007.3.8 사순 제2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08 조회수700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3.8 사순 제2주간 목요일

 

                                                  

예레17,5-10 루카16,19-31

                                                        

 

 

 

 

"참 좋은 살아있는 책들"

 



참 좋은 살아있는 책은 하느님입니다.


성경과 자연, 그리고 매일의 삶 역시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참 좋은 살아있는 책들입니다.

 

늘 봐도 늘 새롭고 좋은, 한없는 깊이를 지닌 책들입니다.

좋은 사람, 특히 평생 친구나 평생 반려자를 만나는 것은

축복 중의 축복일 것입니다.


며칠 전, 책 사러 나갔다가

새삼 책 고르고 사귀는 이치와 사람 고르고 사귀는 이치가

똑같음을 깨달았습니다.

 

무수한 책들 중 마음에 썩 드는 책 만나기 힘들 듯이,

무수한 사람들 중

마음에 드는 평생 친구나 평생 짝을 만나기 지극히 힘듭니다.

 

하여 책에 대한 소개를 듣고 책을 구입하듯이,

믿을 만한 이의 소개로 사람을 만나 사귀다 결혼도 합니다.


책도 나름입니다.

 

재미없고 깊이 없는 책은

아무리 표지 디자인이 좋아도 조금보다 치워버리고,

심하면 휴지통에 버리기도 합니다.

 

전혀 손대지도 않고

아예 한 번 읽고 거들 떠 보지도 않는 책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마찬가지 사람도 재미없고 깊이 없어

한두 번 만나 얼마 쯤 사귀다 그만 두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평생 친구로 지내는 사람도 있고

평생 반려로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는 어느 책에 속할 까요?


늘 봐도 늘 좋고 새롭고 깊은 책 같은 사람들은 없을까요?


늘 봐도 늘 좋고 새롭고 좋은 살아있는 책은 하느님입니다.

성경이요, 매일의 우리의 삶이요, 자연입니다.

 

하여 깨어있는 정신으로

하느님을, 성경을, 매일 우리의 삶을, 자연을

렉시오 디비나(성독:聖讀)하는 것이 그리도 중요합니다.

 

옛 성인들이나 사막의 수도자들은 학식은 짧았을지라도

이런 살아있는 책들의 성독과 삶의 체험을 통해

지혜를 얻었습니다.


살아있는 책들의 독서를 통해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느님께 신뢰를 두는 사람이 진정 행복합니다.

 

1독서의 주님 말씀대로

그 마음이 하느님에게서 떠나 있을 때,

그는 사막의 덤불과 같아

좋은 일이 찾아드는 것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광야의 메마른 곳에서,

인적 없는 소금 땅에 살게 될 것입니다.


늘 봐도 늘 좋고 새로운,

생명과 빛, 희망을 주는 살아있는 책들을 통해

하느님과의 친교가 깊어질 때,

물가에 심겨진 나무와 같은 삶이 될 것입니다.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어떤 부자의 삶은

완전히 자기 안에 갇힌  이기적 단절된 삶입니다.

 

너무나 자기만 아는, 이웃에 전혀 관심 없는 삶입니다.

 

살아있는 하느님 책을,

매일의 삶이라는 책을 두루 읽지 않아 자초한 화입니다.


빛과 어둠이, 기쁨과 고통이 교차하면서 깊어지는 인생인데,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하니’

삶의 어둠과 고통이 결여된 온실 속의 삶이었음이 분명합니다.

 

그 부자는 전혀 깊이도 넓이도 없는 삶이었기에

죽어서는 완전히 반대로 타는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게 됩니다.


정작 매일 끊임없이 읽어야 할

생명의 책은 성경이요 매일의 삶이라는 책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만물보다 더 교활하여 치유될 가망이 없으니,

  누가 그 마음을 알리오?”(예레17,9).


이런 우리 마음을 회개에로 이끌고 치유되어

깨끗한 마음으로 만드는 길은

살아있는 최고의 책, 성경 독서를 통해서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 역시, 매일 읽는 참 좋은 살아있는 성경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살아있는 성경의 요약본과도 같은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 마음을 깨끗이 치유해주십니다.


“행복하여라, 그 길이 온전한 사람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걷는 사람들!”(시편119,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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