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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이야기 (나영훈 안토니오 신부님 )
작성자오상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09 조회수504 추천수4 반대(0) 신고
3월 9일(사순 제2주간 금요일) : 요셉 이야기
 
  성경의 많은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많은 감동과 교훈을 주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독서에 나오는 요셉의 이야기는 잘 읽어보면 

참으로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입니다.

조용한 시간이 있으시면 창세기 37장부터 47절까지 읽어보십시오.


요셉처럼 인생의 굴곡을 걷는 사람은 또 없을 것입니다.

형들의 시기질투로 인해 구덩이에 빠져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고,

이스마엘인들에게 팔려갔다가 또다시 경호대장에게 팔려갑니다.

경호대장의 아내는 요셉을 유혹하지만 요셉은 넘어가지 않고, 

결국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감옥에서 파라오의 꿈을 풀이하게 되었고, 

요셉은 파라오 다음으로 힘 있는 이집트의 재상이 됩니다.

요셉이 의도하지 않았던 많은 일이 벌어졌고, 그 속에서 요셉은 늘 주님을 생각하고

모든 일을 의롭게 순리대로 그리고 성실히 해 나갑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실망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과 함께 있는 하느님을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모든 일이 잘 되었고, 그 모든 일은 가난과 기근에 처해있는 

자신의 가족과 동족들을 구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요셉과 함께 계셨으므로, 그는 모든 일을 잘 이루는 사람이 되었다.”(창세 39,2)


요셉이 형님들을 만나 마지막에 고백합니다.

“내가 형님들의 아우 요셉입니다.

 형님들이 이집트로 팔아넘긴 그 아우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를 이곳으로 팔아넘겼다고 해서 괴로워하지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도 마십시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이 땅에 기근이 든 이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섯 해 동안은 밭을 갈지도 거두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시어

 여러분을 위하여 자손들을 이 땅에 일으켜 세우고

 구원받은 이들의 큰 무리가 되도록 여러분의 목숨을 지키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나를 이곳으로 보낸 것은 여러분이 아니라 하느님이십니다.”(창세 45,4-8)


이처럼 하느님의 섭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요셉의 수난과 고통은 의미가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고통들 그 속에는 하느님의 섭리가 담겨 있습니다.

그 고통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는 그 힘든 순간들 속에서

당신의 힘을 발휘하시고, 그래서 결국에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고통은 오늘 복음의 이야기처럼 그 절정에 달합니다.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 돌이 되었네.

쓸모없이 생각되던 그 돌이 집 안에서 가장 중요한 돌이 되었다는 말이지요.

비참하고 힘없이 죽어가 예수님의 죽음은 결국은 이 세상을 살리는 초석이 되었고,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그 수난과 죽음을 기념하며 이 미사를 지내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에게 닥치고 있는 시련이 있다면 그 속에 담겨있는 하느님의 섭리를 발견하십시오.

끝까지 그 분의 손을 놓지 않고 그 분만을 바라보며 선을 행하고 우리의 도리를 다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우리의 모든 것들도 다 잘되게 해 주실 것입니다.

불합리한 일이라도,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제 하나라도

우리가 주님을 믿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면

우리에게도 하느님의 섭리가 펼쳐질 것이고,

자기 가족과 민족을 구한 요셉처럼, 이 세상을 인류를 구한 예수 그리스도처럼

우리 또한 우리와 함께 있는 이들을 구원의 나라로 이끌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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