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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죽은 모습이 생각만 해도 앗찔해서
작성자권태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09 조회수644 추천수9 반대(0) 신고
 

대림시기 부활시기, 연중시기, 그리고 사순시기, 다시 말해서 1년 중에 가장 천주교다운 시기가 곧 사순시기라고 하시는 고종옥 마태오 신부님 말씀이 기억납니다..

머리에 재를 받고 죽음을 생각하는 시기인 사순시기가 그 어떤 시기보다도 가장 신앙인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저 또한 그리 생각하기에 고 마태오 신부님 말씀이 내 귀에 쏙쏙 들어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음이 없다면 사실 부활도 없을 테지요. 부활신앙이 핵심인 우리의 믿음도 죽음이 없다면 그야말로 빈껍데기 믿음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그분은 선종하시어 저 하늘나라 주님 곁에 계시겠지만 세상에서 마지막 모습인 입관할 때 모습조차도 뵙지 못해 신부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한때 레지오를 하면서 연도를 다니면서 입관예절에 자주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끔은 염을 하는데 들어가서 어떻게 하나 배워서 나도 나중에 연령회에 들어가서 봉사를 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가끔 돌아가신 분의 모습이 아주 온화한 모습으로 보일 때, 나는 사람의 죽음이 죽음이 아니라 깊은 잠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오랜 병고에 시달리신 분일수록 돌아가신 얼굴모습이 편하고 온화스럽게 보이더군요. 또 신심이 깊으셨던 분일수록 돌아가신 얼굴모습이 마치 살아 계신 분이 잠시 주무시는 것처럼 아주 평화로운 모습임을 보았습니다. 


이제 나도 죽음을 생각할 나이에 가까워져오다 보니 죽고 난 다음의 내 모습을 가끔씩은 생각해 보곤 합니다.

과연 나도 그분들처럼 평화롭고 온화한 모습으로 잠든 것처럼 누워 있을 수 있을까?

내 죄가 너무 많아서, 내 욕심이 너무 과해서 내 모습은 절대 그렇지 않을 거야. 염을 하는 사람들이 죽은 내 모습을 보며 코를 찡그리고 상을 찡그리고 아마도 그럴 것 같은데...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이거야말로 정말로 큰일인데 이걸 어쩌나?......


이제부터라도 죄를 조금이라도 덜 짓고 살아야 할 텐데

이제부터라도 욕심을 조금이라도 덜 부리고 살아야 할 텐데

이제부터라도 남한테 조금이라도 더 베풀며 살아야 할 텐데

은총의 시기인 이 사순시기를 기해서 죽은 후의 내 모습이 남 보기에 온화한 모습으로,

마치 깊은 잠에 취한 듯이 잠든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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