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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자녀답게" --- 2007.3.10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10 조회수527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3.10 사순 제2주간 토요일 

                                         

미카7,14-15.18-20 루카15,1-3.11ㄴ-32

                                                      

 

 

 

 

"하느님의 자녀답게"

 

 



우리는 미사 때마다 영성체 예식이 시작되면서,
“하느님의 자녀 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삼가 아뢰오니”
라는 사제의 말에 이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로 시작하여 주의 기도를 바칩니다.

 

평범한 말마디 같으나 엄청난 은혜와 축복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시고,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라는 말씀입니다.

 

얼마나 고귀한 품위의 부잣집 자녀들인 우리들인지요.

 

이어 생각나는 루카복음 6장 36절 말씀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사람들,

아버지처럼 자비롭게 삽니다.

 

사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뭔가 애매하고,

“하느님 자녀답게”산다 할 때 분명해집니다.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이들,

자비하신 아버지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무자비하게 막 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과연 하느님의 자녀답게,

하느님의 부잣집 자녀로

품위 있고 아름답게 살고 있는지요?

 


바로 오늘 복음의 자비로운 아버지의 비유를 통해

자비하신 하느님의 모습이 환히 계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두 아들,

아버지의 자녀답지 못했습니다.

 

큰 아들은

평생을 자비하신 아버지 곁에 살았지만 자비롭지 못했고,

작은 아들은

제 멋대로 아버지께 상처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아버지의 마음 참 외롭고 쓸쓸했을 것입니다.

오늘 날 얼마나 많은 하느님의 자녀라는 신자들,

큰 아들처럼 또는 작은 아들처럼 살고 있는지요!


이래서 회개가 절실합니다.

아버지를 떠난 냉담자들은

작은 아들처럼 자비하신 아버지께 돌아오는 것이고,

늘 아버지의 집에서 살고 있는 큰 아들 같은

사제나 수도자들은

자비하신 아버지를 깨달아 아는 회개가 절실합니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진정 회개하여

자비하신 아버지의 품 안으로 돌아 온 작은 아들은

그 누구보다 아버지의 자비를 깊이 깨달았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자비의 품 안에서

더욱 철저한 회개가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회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스스로 의롭다 확신하는 완벽주의자

큰 아들로 상징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입니다.

오늘 날의 종교인들인 사제나 수도자들입니다.

 

참으로 힘든 게 이들의 회개입니다.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 군요.”


아버지의 자유로운 자녀가 아니라

종처럼 살았다는 게 문제입니다.

 

외견 상 나무랄 데 없는 삶 같으나,

내심은 전혀 자비롭지 못했습니다.

 

우리 모두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우리는 방금

‘주님께서는 자비하시고 너그러우시다.’라고

화답송을 노래했습니다.


오늘도 자비하신 아버지께서는

이 미사 은총으로

미카 예언자의 말씀대로 우리의 허물을 용서해주시고,

우리의 모든 죄악을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버리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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