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12 조회수709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7년 3월 12일 사순 제3주간 월요일
 
They rose up, drove him out of the town,
and led him to the brow of the hill
on which their town had been built,
to hurl him down headlong.
(Lk.4,29)
 
제1독서 열왕기 하권 5,1-15ㄷ
복음 루카 4,24ㄴ-30
 
어제 새벽 4시 30분쯤이었습니다. 성당 문을 열고, 불을 켜놓기 위해서 문을 나서자마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성당과 밖으로 통하는 문이 열려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문의 잠금 장치가 부서져 있었고요. 저는 순간적으로 지지난달에 찾아왔던 도선생님이 또 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약간의 긴장이 생깁니다. 성당에서 사무실 쪽으로 내려가는데, 사무실 앞의 쓰레기통이 쓰러져 있고 뚜껑은 부서져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서 저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도둑이 들었구나.’

이제는 긴장감을 넘어서 두려움이 생깁니다.

‘혹시 저 구석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나를 덮치면 어떻게 하지?’

‘몽둥이라도 하나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저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누구 있어요?”

사실 도둑이 들었다면, 도둑도 누군가 나타나면 얼마나 놀라겠습니까? 그래서 저의 목소리를 듣고서 스스로 도망가기를 바라면서 이렇게 큰 소리로 말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성당은 너무나도 조용했습니다. 저는 구석구석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성당 문과 쓰레기통 외에는 전혀 이상이 없고 깨끗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된 것일까요? 낮에 강제로 문을 열려는 사람에 의해서 성당 문의 잠금 장치가 부서진 것이고, 쓰레기통 역시 어떤 사람에 의해서 그렇게 된 것이었습니다. 도둑의 소행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단순히 문과 쓰레기통을 보고서 도둑이 들어왔다고 생각을 했고 또한 두려움도 함께 간직하고 있었지요.

이러한 지레짐작의 모습들. 어쩌면 우리들이 자주 행하는 커다란 잘못의 시작이었습니다. 지레짐작으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고 단죄할 때가 너무나 많았거든요.

오늘 복음의 이스라엘 사람들도 예수님을 지레짐작합니다. ‘저 사람은 우리가 기다리던 메시아, 구세주가 아니다.’라고 그들은 지레짐작을 했고, 또한 단정 지었습니다. 즉, 자기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이야기만을 하지 않는 예수님을 그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벼랑까지 끌고 가서 떨어뜨리려는 악행을 행하려고까지 했습니다.

우리 역시 지레짐작으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고 단죄할 때, 이렇게 엄청난 악행을 저지를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들과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또 다른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하는 노력을 하셨으면 합니다. 그러한 노력이 지레짐작하여 예수님을 거부하는 행동들을 하나씩 없애도록 할 것입니다.


지레짐작 하지 맙시다.



어느 직장인의 기도문(박성철, '좋은 글' 중에서

매일 아침 기대와 설렘을 안고 시작하게 하여 주옵소서.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나로 인하여 남들이 얼굴 찡그리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상사와 선배를 존경하고 아울러 동료와 후배를 사랑할 수 있게 하시고
아부와 질시를, 교만과 비굴함을 멀리하게 하여 주옵소서.

하루에 한 번쯤은 하늘을 쳐다보고
넓은 바다를 상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주시고
1주일에 몇 시간은 한 권의 책과 친구와 가족과 더불어 보낼 수 있는
오붓한 시간을 갖게 하시어
한 달에 하루쯤은 지나온 나날들을 반성하고
미래와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시인인 동시에 철학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Amen, I say to you,
no prophet is accepted in his own native place.
(Lk.4,24)
 
Love of my life/Qeen
          
Waltz For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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