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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중심의 참된 믿음.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14 조회수552 추천수3 반대(0) 신고

 

 

<하느님 중심의 참된 믿음.>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마태 5,17-19)



  예수님의 가르침과 율법의 관계는 수레바퀴와 같습니다. 수레바퀴는 한축의 양편에 붙어 있어 수레를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율법은 인간이 죄를 인식하게 하여 그 죄를 하나씩 벗어가게 만들어 줍니다. 이에 반해 예수님의 가르침은 인간의 본성을 바라보게 만들어 주십니다. 그리하여 그 본성을 깨닫고 키워가며 삶의 구석구석에서 밝게 드러나도록 만들어 주십니다.


  죄에 물든 자신을 닦아 더 이상 죄에 기울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과 인간의 본성이 스스로 활동하도록 깨닫는 두 가지 길은 신앙의 길에서 긴장관계에 있습니다. 은총이냐? 율법이냐? 따지는 문제는 은총이 우선하는 것이라는 데에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습니다. 그러나 두 길이 서로 대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세례와 견진을 통해 주님의 거룩한 영을 받아 새롭게 태어났어도 인간의 부족함은 여전히 우리를 죄에 물들게 합니다. 주님의 은총을 받은 연후에도 인간이 스스로 죄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 누구도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율법은 영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육적인 존재, 죄의 종으로 팔린 몸입니다. 나는 내가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합니다. 내 육 안에 선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음을 나는 압니다.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로마 7,14-20)


  믿음이 우선이냐 실천이 우선이냐를 따졌던 종교개혁파들의 주장은 그 당시 일부 정도를 벗어났던 시대 종교상에 대항하고,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나왔던 것입니다. 성서 전체의 내용을 살펴보면 바오로 서간의 내용이나 야고보 서간의 내용이 상반되지 않습니다. 다만 종교개혁파들이 사도 바오로가 율법만 강조하는 유대주의자에게 대항하기 위하여 믿음을 강조하는 갈라디아서와 로마서 대목을 의도적으로 선택하여 내세웠기 때문에 마치 두 사도가 다른 주장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사람은 율법에 따른 행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율법에 따른 행위가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의롭게 되려고 그리스도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인간도 율법에 따른 행위로 의롭게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갈라 2,16)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17)

“사람은 믿음만으로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의롭게 됩니다.”(야고 2,24)

“율법은 거룩합니다. 계명도 거룩하고 의롭고 선한 것입니다.”(로마 7,12)


  실상 믿음과 실천 그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그 둘이 다 같이 완성되어야  우리를 제대로 된 신앙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믿음과 실천을 하나로 통합해 주는 것이 바로 하느님 중심으로 보려는 마음가짐입니다. 인간중심으로 생각하다보면 언제나 방향이 어긋날 수 있습니다. 사랑의 실천마저도 자기중심이 되면 자기의 명예를 위해 베푸는 것이 됩니다.  또 조그만 힘이 들거나 계획한 효과가 나지 않으면 중도에서 포기하게 됩니다.

  하느님 중심으로 바라보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금세 깨닫게 됩니다. 그러기에 더 이상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는 자각을 하게 됩니다. 가능한 죄에 물들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그는 스스로 율법을 지킵니다. 그가 지키는 율법은 자귀에 매달리지 않으면서도 율법정신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율법에 자유로우면서도 하느님의 사랑에 어긋나지 않는 길을 걷게 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모든 사람과 나누어 가지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그는 율법을 준수하는 것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예를 들어 금육일의 준수는 한 끼를 굶어 소외된 사람들과 한마음이 되고, 그 희생으로 사랑을 실천하는데 목표가 있습니다. 단순히 늘 먹는 음식을 하루 뒤로 무르고 건너뛰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인간 중심의 사고가 아니라 하느님 중심의 사고를 실천할 때 제대로 된 신앙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꺼이 하느님께 순종하고 죄에서 자유롭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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