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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나라의 비밀 전수.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16 조회수574 추천수3 반대(0) 신고

 

<하느님나라의 비밀 전수>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르 12,28-34)



  예수님 시대에 율법학자들은 하느님에 관한 비의적인 지식을 지니고 예언자들의 직계 상속자들이요, 후계자로 대접을 받았습니다. 율법학자가 되려면 어려서부터 스승의 문하에 들어가 오랫동안 수업을 받아야 했습니다. 스승과 함께 생활하면서 일상적인 삶을 통해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율법에 맞추어 배웠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느님의 창조에 관한 이야기나 몇 가지 율법 내용은 소수의 믿음직한 제자와 낮은 목소리로 비밀리에 전수되었습니다. 거룩한 것을 전수해야한다는 생각에 심지어 토라의 해석도 문자화 하지 않고 구전으로만 전해 내려왔습니다. 그러다가 그리스도 공동체가 복음서를 기록하고, 정경을 정한 것에 자극을 받아 히브리어 성경을 집대성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요한복음서 3장에서 니고데모가 밤에 예수에게 방문하여 여러 가지 하느님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것도 이런 비밀 전수와 관련이 있습니다. 니고데모가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는 문제를 주제로 예수님과 대화를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율법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비의적인 내용을 묻습니다. 그는 어려운 문제를 척척 해결하여 대답하는 예수의 가르침을 받고 싶었습니다. 613가지나 되는 율법을 다 지킨다 하여도 그중에 제일 하느님의 뜻에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것입니다. 그 의도는 핵심적인 비밀 전수를 자기에게 가르쳐달라는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명쾌하게 모든 율법의 핵심을 설파하십니다. 율법의 근본  정신이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살펴 실천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것도 묻자마자 거리낌 없이 공개적으로 말씀하십니다. 감추어 전해야 되는 비밀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누구나 알아야하며 실천해야 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진리란 가장 단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계명은 하느님을 중심으로 사랑하라는 요구입니다. 하느님 중심이 아니라 인간중심으로 살게 되면 우리는 하느님도 외면하게 됩니다. 하물며 이웃에 대한 사랑은 아예 생각조차 못하게 됩니다. 나 아닌 타자를 위해서 사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사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고의 대 전환을 요청하시는 것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그 율법학자의 대답을 우리도 할 수 있어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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