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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가정(聖家庭)의 자녀들" --- 2007.3.16 사순 제3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16 조회수586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3.16 사순 제3주간 금요일

                                                  

호세14,2-10 마르12,28ㄱㄷ-34

                                                  

 

 

 

 

"성가정(聖家庭)의 자녀들"

 



예전 요셉수도원의 초창기,  아빠스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젊은 수도자들만 있으면

  고아원 같아서 노인 수사님 두 분을 배치했다.”


요즘 외롭게 살아가는, 또 수도원을 찾는 많은 분들을 대하며

나이들은 어른이지만

불쌍한 고아들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세상 고통에 찌들고 거칠어진 고단한 대부분의 모습들입니다.

아니 어찌 보면 우리들 모두가 고아들 같기도 합니다.


얼마 전 사복을 입고 하루 스물 네 시간

결손가정 아이들을 돌보며

그룹 홈을 하는 수녀님과의 대화가 생각납니다.

 

처음에는 수녀님은 수도복을 입었었고

아이들은 수녀님이라 부르며 생활했었는데,

여러 문제점들로 인해 수녀님은 사복으로 바꿔 입었고,

아이들은 의논 끝에 ‘수녀님’ 대신

엄마로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이에 대한 수녀님의 소감입니다.
“엄마라 불려 지니 마음가짐이 달라져요.

  자식들 같은 마음이 생겨 헌신적으로 돌보게 됩니다.”


아마 첫 아이를 가져 난생 처음,

‘엄마’나 ‘아버지’라 불려 질 때의 감동은

남다를 것입니다.


하느님 역시 아버지로 불려 지시길 원하십니다.


성모 마리아 역시 어머니로 불려 지시길 원하십니다.


아버지라 불려 지실 때

하느님 역시 더 큰 애정으로 우리를 돌보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고아들이 아니라

교회라는 큰 성가정에

아버지 하느님과 어머니 마리아에

맏형님인 그리스도 예수님을 모신 식구들입니다.

 

매일 미사 때 마다 이런 진리를 확인합니다.

 

하여 외롭고 쓸쓸한 많은 이들이 고향집을 찾듯

아버지 하느님을 찾아

아버지의 집인 수도원을 방문하여 미사를 드리곤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결코 고아들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믿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시고

우리는 모두 아버지의 사랑스런 자녀들입니다.

 

미사경문이나 주의 기도문에도

아버지란 호칭 얼마나 많이 나옵니까?

 

주님께서도 이런 아버지를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사랑하며,

한 식구들인 이웃 형제들을

내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두 큰 계명을 주십니다.


이 두 계명대로

아버지와 형제들을 전심전력으로 사랑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풍성한 사랑을 받게 되고

비로소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스런 자녀들이 됩니다.

 

사실 다음 호세아서의 말씀처럼

하느님은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사랑을 베풀어 주십니다.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이스라엘은 싹들이 돋아나

  그 아름다움은 올리브 나무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으리라.”


고아들처럼 불쌍하게 떠돌며 헤매지 말고,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부단히 호소하시는 예언자들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아버지 하느님께 돌아 와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한 식구의 성가정 되어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나누는 은혜 충만한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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