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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겸손' - [오늘 하루도 ~ 홍성만 신부님]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17 조회수556 추천수3 반대(0) 신고

  3월17일 사순 제3주간 토요일

 

       루카 18,9-14


9 예수님께서는 또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 드립니다. 12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 * * * ~~~~~~~~~~~~


                                   겸손은 기도의 본질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자기네만 옳은 줄 믿고 남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비유를 드시며 말씀하십니다.

 

바리사이는 보라는 듯이 서서 기도합니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 드립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한편 세리는 멀찍이 서서 감이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고 기도합니다.

 

이 비유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싶어하시는 걸까요?

우선 바리사이의 기도를 살펴보면, 그는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청해야 할 것이 하나오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행한 많은 봉헌과 선행은 충분하고 자신은 다 옳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의 이면에는 '자기는 다른 사람과는 다르다'라는 의식이 숨겨져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는 다르기에 자기네만 옳은 줄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를 드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혹시 나는 바리사이들과 아주 비슷하지 않을까?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기만 옳은 줄 안다면, 또 그러한 느낌이 나를 지배한다면 분명 바리사이와 맥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이러한 유혹에 빠집니다.
내가 가진 것이나 이룬 행위와 성과 뒤에 숨어서 스스로 위로 받으며 얼마나 교만했는가!


순간순간 이 유혹을 알아차리고 과감히 해쳐 나와야 합니다.

 

정작 하느님께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고 돌아간 사람은, 감히 하느님을 우러러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한 세리입니다.

 

정말 우리가 옳다고 믿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한 가지뿐입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부족하고 죄스러운 존재이기에 자비를 청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것, 무엇이 옳다고 주장할 수 없을 만큼 보잘것없는 존재이기에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없이는 한순간도 살 수 없는 작디작은 인간이라는 것 말입니다.

 

사실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 그리고 용서에 의존하는 인생들입니다.


만일 내가 그 무엇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나를 새롭게 해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의 선불입니다. 내가 부르심을 받았다면 그것 역시 은총의 선물입니다. 내가 봉사할 기회를 가졌다면 그것 역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엄숙히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기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세리의 태도에서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의 꽃이 피어납니다. 우리는 주님의 용서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은 기도의 본질입니다.

 

겸손한 사람의 기도, 주님께서는 그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왜냐하면 겸손한 사람을 통해서만이 하느님 당신의 자비와 용서, 그리고 사랑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홍선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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