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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인재 등용 법" --- 2007.3.24 사순 제4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24 조회수515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3.24 사순 제4주간 토요일

                                                      

예레11,18-20 요한7,40-53

                                                  

 

 

 

 

 

"하느님의 인재 등용 법"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란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많은 데

막상 쓸려하면 사람이 없다는 개탄이

각 분야에서 들려옵니다.

 

마치 사진들은 많은데

막상 그 글에 맞는 사진 구하기가 힘든 이치와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무엇보다 인재의 중요성을 말해 줍니다.

 

아무리

자연 환경 좋고,

건물 좋고,

돈 많아도

사람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하여 굴지의 대기업들은

인재 발굴과 발탁에 온 힘을 기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자주 논란이 되는

자기 사람을 쓰는 ‘코드 인사’에 대해서도 수긍이 갑니다.

 

이왕이면

신뢰가 가는

편안한 인품에

능력을 겸비한 사람을 쓰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역시 자기 코드에 맞는 사람을 쓰지 않습니까?


그러나 하느님의 인재 등용 법은

세속적 관점과는 판이합니다.


능력 위주 보다는 사람 위주, 믿음 위주입니다.

 

학벌, 지연, 가문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아무 선입견 없이 출신성분과는 무관하게,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사람,

겸손과 순종의 사람,

믿음의 사람을 쓰십니다.


성경의 모든 예언자들,

특히 오늘의 예레미야가 그랬고,

제자들과 사도들이 다 그랬습니다.

 

성 요셉이 그랬고, 성 마리아가 그랬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

선입견에 눈이 멀어 예수님의 진면목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저 분은 참으로 그 예언자시다. 저분은 메시아시다.”

라는 군중의 고백을 들었을 법도 한데,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라는 성전 경비병들의 대답에도 마이동풍, 다짜고짜로


“너희는 속은 것이 아니냐?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 받은 자들이다.”
율법을 고수하며 추호도 흔들림 없습니다.

 

이어 니코데모의 사리에 맞는 충고에도,
“당신도 갈릴래아 출신이란 말이오?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


전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갈릴래아’ 지명에 대한 선입견으로

완전히 눈먼 바리사이들이요,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갈릴래아’에 걸려 넘어진 이들입니다.

바로 인간의 허점을 치는 하느님의 인재 등용 법입니다.

 

아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갈릴래아’ 가 섭리의 땅이 됐듯이,

쓸모없어 보이는 초라한 이들이

하느님 눈에 인재일 수 있습니다.

 

하여 굽은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불가의 말도 있지 않습니까?


아마 갈릴래아 땅에 주목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민심이 천심이란 말도 있듯이,

바리사이들이 주변의 현실에 마음 활짝 열려 경청했었더라면

결코 예수님을 몰라보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정말 어느 분야에서든

신뢰와 능력을 겸비한 참 사람의 인재가 절실한 시대입니다.


사실 믿음이 좋은 사람들,

하느님께 활짝 개방되어 있기에

하느님은 알게 모르게 이들에게 지혜와 능력을 주십니다.

 

매일의 미사 은총이 우리 모두를

순종과 겸손의 믿음의 사람,

하느님의 인재로 만들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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